[노컷뉴스 제공] "지난 35년간 형이 가족에게 보여준 사랑, 나는 불과 사흘 동안 이를 갚으려 했는데 잘 했는지 모르겠네요..." 고(故) 최요삼의 동생이자 매니저인 최경호 HO스포츠매니지먼트 대표는 구랍 25일 최요삼이 링 위에서 쓰러지던 순간부터 5일 장례식을 마치고, 시신이 안치될 때까지 형 옆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었다.
5일 오전 영결식 장소인 서울 아산 병원서 만난 최 대표는 "형이 보여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은 이것 뿐"이라며 "형에게 아직 못다한 이야기가 너무 많다"고 했다.
"형이 35년간 보낸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지난 3일 동안 무릎이 끊어지도록 수천명의 조문객들에게 절을 했어."
"형, 나는 이번에 형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었는지 알게 됐어. 이승에서의 일들은 이제 모두 나에게 맡겨. 평생 형을 위해 살게. 형은 저승에서 이쁜 여자 만나 행복하게 잘 살아." 최 대표의 마지막 당부였다.
선배인 홍수환 한국권투인협회장도 가슴속에 천마디의 말을 묵히고 있는 듯 했다.
홍 회장은 "막상 장례식 당일이 되니 정말 슬프다. 최요삼은 먼저 길을 떠났고, 이제 돌아올 수 없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슬퍼할 시간이 없다.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는 권투인들이 할 일이 참 많다. 많이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홍 회장은 "후배들이 멋진 챔피언이 돼 최요삼에게 보답했으면 한다. 최요삼에게 '편하게 잘 쉬어라'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을 이었다.
한편 영결식은 이날 오전 6시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고인의 시신과 영정은 그가 생전에 훈련했던 숭민 체육관으로 이동해, 정들었던 장소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고인의 시신은 이날 오전 성남시 영생 관리 사업소에서 화장된 뒤 오후 4시께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