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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4타를 쳤다. 사흘합계 17언더파 193타까지 점수를 낮춘 마쓰야마는 2위 닉 던랩(미국)에 5타 앞선 단독 선두로 사상 처음 플레이오프 우승을 눈앞에 뒀다.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마쓰야마는 1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한 뒤 2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면서 초반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3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티샷으로 293야를 보낸 뒤 265야드 지점에서 친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고, 약 4.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홀에 넣었다. 티샷부터 세컨드 샷 그리고 퍼트까지 완벽하게 공략이 맞아떨어졌다.
그 뒤 경기력을 되찾은 마쓰야마는 보기 없이 7번(파4), 11번(파3), 13번(파4) 그리고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내고 남은 홀은 모두 파를 기록하며 이날 6타를 더 줄여 5타 차 선두로 최종일 경기를 앞뒀다.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PGA 투어 통산 9승을 거둔 마쓰야마는 아시아 남자 골퍼의 PGA 투어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경주와 8승씩 기록해 공동 1위였으나 마쓰야마다 한 발 더 앞서갔다. 1승을 채우면 아시아 남자 골퍼 최초로 PGA 투어에서 10승 고지에 오른다.
이번 대회에 나오기 전 어수선한 일에 휘말렸지만, 경기력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지난 4일 2024 파리올림픽 남자 골프 경기에서 스코티 셰플러(금메달), 토미 플리트우드(은메달)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한 마쓰야마는 그 뒤 미국으로 이동하던 도중 런던에서 하룻밤을 머물다 시내에서 지갑을 도난당했다. 함께 있던 일행 캐디와 코치는 여권까지 잃어버려 미국으로 오지 못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홀로 미국에 도착해 임시 캐디와 이번 대회에 나왔고, 절정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뒤 마쓰야마는 “3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3번 우드로 쳐서 공을 홀 옆 약 4.5m에 붙였고 이글로 연결하면서 앞선 홀에서의 보기로 주춤했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라며 “분위기를 바꾸는 모멘텀이 됐고 여세를 몰아 라운드를 이어갔다. 그 홀에서의 이글은 분위기를 바꾸는 데 매우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새로운 캐디와 함께 하고 있지만,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지금은 좋은 팀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들은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공동 1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던 김주형은 이날 3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39위로 뒷걸음쳐 2차전 진출을 위해선 최종일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현재 페덱스컵 예상 순위는 48위다. 50위 이내를 유지해야 2차전에 나갈 수 있다.
임성재는 공동 45위(1언더파 209타), 김시우는 공동 58위(1오버파 211타)에 머물렀지만 2차전 진출은 무난한 순위다. 안병훈이 공동 31위(3오버파 207타)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페덱스컵 우승자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중간합계 11언더파 199타를 쳐 3위,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셰플러는 10언더파 200타를 쳐 샘 번스 등과 함께 공동 4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다.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라운드에서 5오버파 75타를 친 데 이어 이날도 4오버파 74타로 점수를 크게 잃어 공동 69위(7오버파 217타)까지 하락했다.
PGA 투어 플레이오프는 3개 대회에 진행하며 1차전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70위, 2차전 50위, 3차전 30위까지만 나갈 수 있다. 최종 우승자가 25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가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