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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주장을 맡고 있는 토트넘은 오는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승격팀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2024~25시즌 EPL 1라운드를 치른다.
2015~1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EPL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래 벌써 10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독일 분데스리가 경력까지 포함하면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지가 벌써 15시즌이다.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지금까지 이룬 업적만으로도 구단 레전드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 시즌도 17골을 터뜨렸다.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2021~22시즌(23골)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EPL에서 통산 120골을 터뜨렸다. ‘리버풀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와 함께 역대 최다골 공동 22위에 자리했다.
토트넘을 좋아하고 계속 머물기를 바라는 손흥민은 연장계약을 원하고 있다. 현재 기준 손흥민의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재계약은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거액의 조건으로 사실상의 ‘종신 재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달 국내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에 참가한 손흥민은 “나도 프로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매 시즌이 금 같다”며 “매 시즌 최선을 다해 팀을 위해서 영혼을 갈아서 넣을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직 EPL 무대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축구 적으로 더 성장해야 한다”고 계속 토트넘 잔류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유럽 프로축구는 비즈니스다. 토트넘은 1992년 7월생으로 만 32살이 된 손흥민과 연장계약에 다소 소극적이었다. 오히려 계약서에 포함된 1년 계약 연장 옵션 사용 가능성이 제기됐다. 손흥민과 작별을 선택지에 두고 고민하는 듯한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손흥민도 나이를 먹는다. 전성기에서 언제든 내려올 수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이든, 다른 팀에서든 만족할 만한 대우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선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도 10골 이상 터뜨리면 9시즌 연속 리그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올 시즌도 지난 시즌 기록한 17골 만큼을 달성한다면 ‘아일랜드 축구 레전드’이자 토트넘 선배인 로비 킨을 넘어 EPL 통산 득점 순위를 16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아울러 EPL 뿐만 아니라 다른 공식대회를 모두 포함해 토트넘에서 통산 162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이 13골을 추가하게 되면 구단 역대 최다 득점 4위로 올라서게 된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손흥민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른 프리시즌 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든든한 지원군도 얻었다. 지난 시즌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손흥민은 상대 수비의 집중견제를 받아야 했다. 올 시즌은 확실한 원톱 자원인 도미닉 솔랑케가 토트넘에 가세했다. 솔랑케는 지난 시즌 본머스에서 리그 19골을 터뜨려 득점 순위 4위에 올랐다.
솔랑케가 합류한 만큼 손흥민은 최전방 원톱 대신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왼쪽 윙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득점력이 탁월한 솔랑케가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닌다면 그만큼 손흥민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손흥민도 ”솔랑케는 우리에게 엄청난 영입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본머스에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지난 시즌 19골을 넣었다. 우리에게 좋은 영입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