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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양궁 에이스 임시현은 3일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대표팀 막내 남수현(순천시청)을 7-3(29-29 29-26 30-27 29-30 28-26)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임시현은 이번 대회 3관왕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올림픽 양궁 3관왕은 혼성전이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21년 도쿄 대회 안산(광주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데 이어 2연속 메이저 대회 3관왕이라는 대위업을 썼다. 한국 양궁 역사상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잇따라 3관왕에 오른 선수는 임시현이 최초다.
사실 임시현은 2년 전만 해도 무명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하면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특히 항저우아시안게임은 임시현이라는 ‘양궁여제’의 탄생을 알리는 중요한 무대였다. 개인, 단체, 혼성단체전을 휩쓸며 37년 만의 양궁 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아시안게임 3관왕 이후에도 임시현은 흔들리거나 자만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높은 목표를 위해 스스로 더 채찍질했다. 그 결과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랭킹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694점)을 쏜 것을 시작으로 출전하는 경기마다 신궁의 실력을 뽐냈다.
경기 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난 임시현은 “아시안게임 바로 다음 대회인 파리 올림픽에서 또 3관왕을 해 영광스럽다”며 “누가 ‘항저우 3관왕을 했는데 바로 다음 대회에서 또 3관왕을 하는 게 쉬울 거 같냐’고 하더라. 그런데 그 바늘구멍을 통과해버렸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임시현은 앞으로 목표에 대해 전날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김우진(청주시청)을 꼽았다. 그는 “우진 오빠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우진 오빠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그 위치에서 꾸준할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될까 생각했다. 계속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빨리 끝나면 너무 아쉽지 않나. 그래서 더 악착같이 쏘는 것 같다”고 성공 비결을 밝힌 임시현은 “잠을 좀 자고 싶다. 정말 좀 푹 쉬고 싶다”며 “다음 올림픽은 4년 뒤니까 지금을 조금 더 즐기겠다”고 말한 뒤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