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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10일 오후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광주FC와의 안방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대표팀 사령탑으로 가게 된 배경을 밝혔다.
홍 감독은 “아시겠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였다”라며 “솔직히 가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가고 싶지 않았다”라고 입을 뗐다.
그는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로 자신이 언급되던 상황을 떠올리며 “정말 괴로웠고 난도질당하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집 앞에 찾아왔고 2시간 정도 기다린 그를 뿌리치지 못해 만나게 됐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기술 철학에 관한 관심을 말하며 “예전에 행정 일을 하며 그 일에 관심이 많았다. 마무리 짓진 못했으나 특히 연령별 대표와의 연계성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다”라며 “행정이라는 건 한계가 있기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게 좋고 A대표팀 감독이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밤새워 고민했고 솔직히 불확실성에 대해 도전하는 게 두려웠다”라면서 “결과적으로 제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축구 인생에 있어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예전 실패를 떠올리면 이후 일이 너무나 끔찍했으나 반대로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다는 강한 승리욕이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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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제 저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라며 “이게 제가 팬들에게 가지 않는다고 말했던 부분을 바꾼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의 문제가 제기된 것에는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과거 김판곤 위원장과 세운 시스템을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말에 대해 “시스템이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는 게 어떤 평가를 받았냐고 물었고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만났다”라며 “제가 알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홍 감독은 10년 전과의 차이를 묻는 말에 많이 달라졌다며 “그때는 경험도 많이 부족했고 지도자로 시작하는 과정이었다”라며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으나 10년 전보다는 K리그 경험도 많이 하고 지도자로서 굉장히 좋았던 시간”이라고 돌아봤다.
협회 규정상 K리그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 제안이 오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응해야 한다. 홍 감독은 “시대도 많이 변했고 K리그 감독을 구속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시대 흐름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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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울산에 있으면서 팬, 축구만 생각하며 보낸 시간이 좋았다”라며 “얼마 전까지 응원 구호가 오늘은 야유로 나왔다. 전적으로 제 책임이고 다시 한번 울산 팬, 처용 전사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