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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기대했던대로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더라면 한국 시간으로 설 다음 날인 11일 0시에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결승전을 벌일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7일 열린 요르단과 4강에서 0-2로 패하면서 올해 아시안컵 결승은 ‘남의 잔치’가 됐다. 올해 아시안컵은 ‘돌풍의 주역’ 요르단과 ‘2연패’를 노리는 개최국 카타르의 마지막 대결만 남겨두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과 태극전사들 중 국내파 선수들은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은 국내로 들어오지 않고 카타르 현지에서 곧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개인 컨디션과 소속팀 상황에 따라 주말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아쉬움 속에 토트넘 홋스퍼로 돌아간 ‘캡틴’ 손흥민은 11일 0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홈경기를 치른다. 프랑스 리그1(1부리그) 파리 생제르맹 소속 이강인도 11일 오전 5시 릴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다만 손흥민과 이강인은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 뒤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소속팀 경기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 수비의 핵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리그 1위 레버쿠젠을 상대로 11일 오전 2시 30분에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리그 1, 2위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김민재는 요르단과 4강에서 경고 누적으로 뛰지 않은 만큼 이 경기에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축구 대신 수영 ‘태극전사’들이 카타르에서 보낼 승전보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르네상스 시대를 활짝 연 수영대표팀은 현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김우민(강원도청)은 11일 오후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경기를 펼친다. 예선을 순조롭게 통과하면 12일 오전 결승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수영의 에이스’ 황선우(강원도청)도 12일 오후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을 시작한다. 메달 주인공이 가려지는 결승전은 14일 오전에 열린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11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막을 올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에 출전한다. 특히 남녀부 개인 종합 우승을 노리는 박지원과 김길리(이상 성남시청)에게는 이번 대회 성적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국내에서도 풍성한 설날 스포츠가 펼쳐진다. 명절 연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민속씨름은 7일부터 12일까지 충남 태안 종합체육관에서 위더스제약 태안설날장사대회를 개최한다. 7일 여자부 예선을 시작으로 8일 여자 개인전, 9일 태백장사, 10일 금강장사, 11일 한라장사, 12일 백두장사 결정전이 차례로 열린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는 겨울 프로스포츠는 연휴에도 멈추지 않는다. 공교롭게도 여자농구, 여자배구, 여자핸드볼은 모두 설 연휴에 1위와 2위 팀의 맞대결이 펼쳐져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설날 스포츠로 새롭게 각광받는 프로당구 PBA는 시즌 8번째 투어 대회인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11일 오후 여자부 LPBA 결승전, 12일 오후 남자부 PBA 결승전이 펼쳐진다. 설날 연휴 기간 동안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복을 입은 관람객은 모든 경기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골프 팬들은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오픈(총상금 880만 달러)을 주목한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우승에 도전하고 임성재, 안병훈, 김주형, 김시우, 김성현, 이경훈 등 한국 선수들도 대거 참가한다.
피닉스오픈은 ‘골프 해방구’라는 별명답게 골프팬들이 선수들의 샷이 나올 때마다 자유롭게 환호하거나 야유를 보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해마다 평균 50만~60만명의 관중이 몰려와 입장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올해도 일찌감치 티켓이 매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