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최근 발간한 ‘레저백서 2023’에 따르면, 주중 이용료(그린피+카트피+캐디피의 합계)를 기준으로 사우스링스영암CC는 14만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토요일 요금 기준으로는 17만2500원을 받는 골프존카운티 구미CC가 전국에서 가장 쌌다. 두 골프장의 공통점은 캐디 없이 셀프 라운드가 가능해 캐디피를 아낄 수 있어 ‘알뜰 골프족’에게 인기가 높았다.
2020년 3월 정식으로 문을 연 사우스링스 영암CC는 골퍼들 사이에서 가성비 1위 골프장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영암호의 드넓은 평지 위에 들어선 코스는 전 홀 ‘노캐디’로 운영하고 있다. 63홀 중 이용료가 가장 저렴한 코스는 짐앵 코스다. 5월 기준 요금은 주중 14만원, 주말 17만5000원으로 주중 25만8000원, 주말 31만5000원인 수도권 대중형 골프장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저렴한 비용으로 라운드할 수 있다.
골프존카운티가 운영하는 골프존카운티의 구미CC는 토요일 기준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라운드 가능한 골프장이다. 골프존카운티가 운영하는 골프장 중에서 유일하게 노캐디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토요일 이용료는 17만2500원이다.
이용료가 저렴한 골프장 ‘톱5’의 최대 요금은 주중 기준 18만원, 토요일 기준 20만원을 넘지 않았다.
세 번째로 이용료가 저렴한 루나엑스CC(경북 경주)의 주중 이용료는 그린피 13만원에 카트대여료 9만원으로 1인당 요금은 15만3000원이다. 주말은 그린피가 16만5000원으로 1인당 이용료는 18만8000원이다.
24홀의 루나엑스CC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6홀부터 12홀, 18홀, 24홀 등 6홀 단위로 끊어서 라운드할 수 있고, 캐디 없는 셀프 라운드를 도입해 이용료를 낮췄다.
다음으로 무안CC는 주중 기준 그린피 10만5000원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도 저렴하다. 주말은 그린피 14만원에 카트대여료 8만원, 캐디피 14만원을 받아 1인당 이용료는 주중 16만원, 주말은 19만5000원이다. 무안클린밸리CC는 주중 18만원에 주말 19만5000원을 받는다.
토요일 기준 그린피와 카트대여료 그리고 캐디피 등의 경비를 모두 포함해 20만원을 넘기지 않는 골프장은 7곳에 달했다. 제주 중문CC와 안동레이크CC는 토요일 기준 각 19만6000원씩 받고 있다. 이어 월송리CC, 남원상록CC, 블랙밸리CC 순으로 이용료가 저렴했다.
그린피만으로는 주중은 블랙밸리 9만원, 토요일은 중문과 안동레이크CC가 각 13만8000원으로 국내 골프장 중 가장 저렴했다.
지역별로 보면, 이용료가 싼 골프장 톱10 중에는 호남권 골프장이 4개소, 영남권에는 3개소로 많았다.
수도권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라운드 가능한 골프장은 인천국제공항 업무지구에 들어선 오렌지듄스영종CC였다. 주중 기준 20만3000원, 토요일 기준 24만2000원으로 수도권 대중형 골프장 평균 요금보다 주중은 5만5000원, 토요일은 7만3000원이 덜 들었다.
이밖에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운영하는 드림파크CC와 남여주, 용인, 에덴블루, 화성상록CC 등의 토요일 이용료도 20만원대로 저렴한 골프장에 해당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용료를 대폭 올려 수익 창출에 급급한 골프장이 대다수였으나 88CC와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제이드팰리스GC, 코오롱그룹의 마우나오션CC 그리고 대구CC 등 회원제 골프장 4곳은 그린피를 한 번도 인상하지 않았다.
서천범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골프장 이용료가 폭등하면서 골프비용이 저렴하고 코스가 좋은 대중골프장을 선호하고 있다”며 “특히 노캐디제를 실시하고 있는 4개 골프장이 저렴한 골프장에 모두 포함돼 있는데 노캐디제가 확산하려면 골퍼들이 안전사고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