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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할리우드가 궁금하다면? '바빌론'을 봐 [스크린PICK]

김보영 기자I 2023.02.05 08: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개봉 영화를 소개합니다.

◇바빌론

황홀하면서도 위태로운 고대 도시, ‘바빌론’에 비유되던 할리우드. ‘꿈’ 하나만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이를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이야기.

‘위플래시’, ‘라라랜드’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전작 ‘라라랜드’(2016)에 이어 7년 만에 LA가 배경인 작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라라랜드’는 LA를 배경으로 배우를 꿈꾸는 여성과 재즈 음악가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 영화였다. ‘바빌론’은 LA에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꽃피운 할리우드의 100년 전 발자취를 되짚었다.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시 작품상 후보, 제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작품상 및 감독상 후보에 오르는 등 외신들의 호평을 받았다. 오는 3월 열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의상상과 음악상, 미술상 등 3개 부문의 최종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바빌론’은 할리우드에 모든 인생과 꿈을 걸고 몸을 내던진 세 인물의 삶을 통해 그 시절의 미국 영화산업을 조명했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거대한 전환이 이뤄졌던 1920년대부터 1950년대의 할리우드를 담았다. 타락한 도시 바빌론처럼 화려하고 쾌락적인 할리우드의 위태로운 풍경이 눈에 띈다. 꿈의 공간이 지닌 씁쓸하고도 퇴폐적인 그림자를 담아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감독 데이미언 셔젤. 러닝타임 188분. 청소년관람불가. 개봉 2월 1일.

◇다음 소희

“나 이제 사무직 여직원이다?” 춤을 좋아하는 씩씩한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 졸업을 앞두고 현장실습을 나가게 되면서 점차 변하기 시작한다. “막을 수 있었잖아. 근데 왜 보고만 있었냐고” 오랜만에 복직한 형사 유진. 사건을 조사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그 자취를 쫓는다.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언젠가 마주쳤던 두 사람의 이야기. 우리는 모두 그 애를 만난 적이 있다.

지난해 5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당시 한국 영화 최초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초청돼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다음 소희’가 드디어 국내 개봉한다. 두 여성의 연대를 그린 전작 ‘도희야’로 영화계의 호평을 이끌어낸 정주리 감독이 약 8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도희야’의 주연이었던 배두나가 ‘다음 소희’에서 7년 만에 정주리 감독과 재회했다. 영화는 지난 2017년 1월 전주의 한 콜센터에서 발생하 현장실습 고교생 사망사건 실화가 모티브다.

국내에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해외에선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칸 영화제 초청 이후 프랑스 아미앵국제영화제 3관왕 등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이 첫 장편 데뷔인 ‘소희’ 역의 신예 김시은은 이번을 계기로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더 나은 세상이 오길 바란다면, 이 사회의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면 관람을 추천한다.

감독 정주리. 러닝타임 138분. 15세관람가. 개봉 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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