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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전하다 곧바로 그라운드로 내려온 정용진 구단주는 흰색 우승 기념 티셔츠를 입고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손으로 연신 눈물을 닦으면서도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날줄 몰랐다.
잠시 후 정용진 구단주는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김강민과 함께 우승깃발을 흔든 뒤 그라운드에 꽂았다. 그 순간 폭죽이 솟아 올랐고 록밴드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이 울려 퍼졌다. 팬들이 하나가 돼 ‘SSG’를 연호하면서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랐다.
‘용진이 형’이라는 별명으로 야구팬들에게 더 친숙해진 정용진 구단주는 정규시즌 내내 자주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한국시리즈에선 모든 홈경기를 직관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우승 축승회 자리에서도 우승을 이끈 선수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달했다.
김원형 감독은 우승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구단주님을 만나는 자리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구장을 찾다 보니 ‘오늘도 오는가보다’라고 편한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얼마나 정용진 구단주가 SSG 선수단에 큰 관심과 애정을 기울였는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추신수도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구단주님께 감사하다”며 “랜더스 유니폼을 입는 자부심을 갖게 해줘 너무 감사하고 우리는 이런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원형 감독과 추신수의 한 말처럼 정용진 구단주는 SSG 구단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통합우승은 물론 홈구장 관중 동원 1위(98만1546명)에 등극했다. 인천 연고 팀이 홈관중 1위를 차지한 것은 올해 SSG가 처음이었다.
단순히 야구를 잘해서도 있지만 홈경기마다 다양한 이벤트와 팬서비스로 홈팬들을 유혹했다. 유통기업 경영을 통해 쌓은 정용진 구단주의 노하우가 야구단에도 적극적으로 접목됐다. 팬들이 홈구장에서 “용진이 형!”을 부르는 것이 일종의 놀이가 될 정도로 정용진 구단주는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 됐다. 한국시리즈 내내 정용진 구단주는 관중들의 연호에 다양한 리액션으로 인사를 전했다.
정용진 구단주와 팬들의 소통은 온라인 상으로도 활발히 이어졌다. 한 팬이 ‘형, 포수 좀 어떻게 해줘요’라고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정용진 구단주가 ‘기다려보세요’라고 답한 것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용진 구단주는 우승 세리머니 때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우리는 올 시즌 정규리그 개인 타이틀을 한 개도 차지하지 못했지만, 홈 관중 1위를 차지했다”며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고, KS 우승까지 했다. 이 모든 영광을 팬 여러분께 돌리겠다”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