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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21일 발표한 2022 KBO 리그 선수단 연봉 현황에 따르면 신인과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10개 구단 소속선수 527명의 평균 연봉은 1억5259만원이었다. 이는 프로야구 출범 이래 역대 최고액이다. 지난해 1억2273만원과 비교해 24.3%나 증가했다. 종전 평균 연봉 최고액을 찍었던 2019년 1억5065만원을 약 1.3% 뛰어넘었다.
억대 연봉 선수는 총 158명으로 지난해 161명에서 3명 줄었다. 그럼에도 평균 연봉이 역대 최고를 찍은 것은 비FA 다년계약의 영향이 크다.
한유섬(SSG)은 올 시즌 뒤 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소속팀 SSG와 5년 총액 60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연봉이 1억80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22억2000만원이 인상된 24억원을 받는다. 연봉 상승액 22억2000만원과 인상률 1233.3%는 모두 KBO리그 역대 1위다.
삼성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도 FA 자격 획득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소속팀 삼성라이온즈와 5년 120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연봉 3억6000만원을 받았던 구자욱은 올해 25억원을 받는다. 인상액(21억4000만원)과 인상률(594.4%) 모두 역대 2위다.
비FA 최초로 다년 계약의 주인공이 된 SSG 투수 박종훈(5년 65억원)과 문승원(5년 55억원) 역시 ‘역대급’ 인상률을 기록했다. 박종훈은 연봉 3억2000만원에서 18억원으로 14억8000만원(462.5%), 문승원은 3억원에서 16억원으로 13억원(433.3%)이나 연봉이 뛰었다. 역대 연봉 상승액과 인상률에서 박종훈은 3위, 문승원은 6위에 자리했다. 둘은 올 시즌 리그 전체 투수 연봉에서도 1∼2위에 올랐다.
이들 비FA 다년 계약의 공통점은 총 연봉의 대부분이 2022년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한유섬은 전체 연봉 액수의 42.9%를 계약 첫해인 올해 받는다. 문승원은 34.0%, 박종훈은 32.1%, 구자욱은 27.8%다.
비FA 계약이 유행한 배경에는 2023년부터 도입되는 샐러리캡 제도가 자리하고 있다. 샐러리캡은 선수단 연봉 총액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샐러리캡이 적용되면 돈을 많이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구단 입장에선 미리 다년 계약을 맺으면 팀의 핵심 선수가 다른 팀으로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동시에 연봉 대부분을 2022년에 몰아넣는다면 샐러리캡 적용을 피하는 효과도 있다.
비FA 다년 계약 효과는 팀 평균연봉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무려 3명의 선수와 비FA 다년 계약을 한 SSG는 올 시즌 팀 평균연봉이 2억7044만원이나 된다. 지난해 1억7421만원보다 55.2%나 올라 단연 1위다.
비FA 다년 계약을 맺은 한유섬, 박종훈, 문승원 등 3명의 올해 연봉 합계가 58억원에 이른다. 메이저리그 출신 추신수의 연봉 27억원까지 더하면 4명 연봉이 85억원이다. 올해 SSG 팀 연봉 총액 146억400만원의 58.2%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