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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은 미국 프로레슬링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 역사상 가장 많은 10번의 우먼스 챔피언에 등극했다. 선수로서 여전히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만 동시에 이미 레전드 반열에 올라섰다.
샬럿은 최근 한국 WWE 공식 중계방송사인 스포츠전문채널 IB스포츠와 독점인터뷰를 가졌다. 정승호 캐스토와 함께 한 온라인 화상인터뷰에서 선수로서 활동과 개인적인 삶, 동료들과 관계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샬럿과 IB스포츠의 인터뷰는 17일 오전 9시부터 방송되는 ‘스맥다운(Smackdown)’에서 볼 수 있다.
샬럿의 아버지는 전설적인 레슬러 릭 플레어다. 2012년 프로레슬링에 데뷔했을 때부터 ‘릭 플레어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샬럿이 레슬러의 길에 접어들게 된 것은 아버지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어릴 때는 레슬링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가 레슬링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금은 세상을 떠난 동생 레이드 플레어 때문이었다.
아버지를 따라 프로레슬러로 활약하다 2013년 25살의 젊은 나이에 약물중독으로 세상을 떠난 레이드는 누나인 샬럿과 각별한 관계였다. 아버지 릭 플레어가 여러 차례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면서 많은 자녀를 둔 가운데 샬럿의 유일한 친동생이 바로 레이드였다.
샬럿은 IB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가 레슬링을 시작한 것은 내 남동생 때문이었다. 그가 사랑하는 것을 함께 하고 싶었다. 지금은 결국 내가 레슬링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어렸을 때는 레슬링을 좋아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팬이기는 했지만 스포츠 엔터테인먼트(프로레슬링)의 팬은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지금 나는 동생의 꿈을 이루면서 동시에 내 꿈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고 털어놓았다.
‘릭 플레어의 딸’이라는 꼬리표는 샬럿에게 복이자 동시에 짐이 됐다. 거친 팬들은 ‘아버지 잘 만나 실력도 없이 처음부터 유명해졌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샬럿은 그런 비판을 이겨내기 위해 레슬링에 모든 것을 걸었다. 월등한 경기력과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를 보여줬다. 잠점 야유는 환호로 바뀌었다.
지금은 샬럿이 없는 여성 레슬링은 상상할 수 없다. 여성 레슬링을 대표하는 간판선수가 됐다. 2019년에는 전 세계 프로레슬링의 최대 축제인 ‘레슬매니아’에서 여성 선수로는 메인이벤트를 장식하기도 했다.
샬럿은 “아버지는 내가 스스로 강해지길 원했던 것 같다. 나를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사람들이 던진 돌로 내 왕국을 만들었다. 나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 그 부정이 더 큰 긍정을 만들어낸 것이다”고 덧붙였다.
샬럿은 “처음 레슬링을 시작하고 주변에서 뭐라고 하건 신경쓰지 않았다. ‘한번 해보자’, ‘다 덤벼’라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가짐이 발전의 동력이 됐고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믿는 것이다”며 “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샬럿은 한국시간으로 7월 19일 오전 9시부터 IB스포츠를 통해 방송될 ‘WWE 머니 인 더 뱅크’ 대회에 현 여성 챔피언 리아 리플리에게 도전해 통산 11번째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호주 출신의 리아 리플리는 ‘제2의 샬럿’으로 불리며 최근 무섭게 떠오른 신예 강자다. 이미 샬럿과 여러 번 대결해 승패를 주고받으며 라이벌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샬럿은 “리아는 최근 무섭게 성장하고 있고 미래가 밝은 선수다”며 “하지만 그녀는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내게는 그녀가 갖지 못한 수많은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내 방식대로 싸울 것이다”고 도전장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