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70야드 전진 "수퍼볼 앞으로"

조선일보 기자I 2009.01.13 07:57:08

스틸러스, 차저스 꺾고 3년 만에 AFC 결승에

파커 터치다운 2개… 19일 레이븐스와 격돌


[조선일보 제공] NFL(미 프로풋볼)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3)는 찬스에 강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3년 전 챔피언결정전인 수퍼볼에서도 결정적인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수퍼볼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12일(한국시각) 미국 피츠버그의 하인츠필드에서 열린 AFC(아메리칸콘퍼런스) 준결승전. 하인스 워드는 1쿼터에서 고전했다. 상대인 샌디에이고 차저스의 밀착 수비에 막혀 한 차례 캐치에 1야드만을 전진했다. 스틸러스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는 상대의 수비가 몰린 워드에게 패스를 날릴 기회를 얻지도 못했다. 스틸러스는 밀고 밀리는 공방전 끝에 전반 종료 2분여 전까지 7―10으로 끌려갔다.

기회를 엿보던 워드는 단 한 번의 캐치로 분위기를 스틸러스 쪽으로 끌고 갔다. 2쿼터 종료 1분여 전 왼쪽으로 질주하면서 41야드 패스를 받아내 차저스의 엔드존(터치다운이 인정되는 지역) 3야드 앞까지 전진했다. 러닝백 윌리 파커의 러싱 터치다운이 이어지면서 전반 점수는 14―10. 초반 고비를 넘긴 스틸러스는 후반 들어 3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하면서 막판까지 따라붙은 차저스를 35대24로 물리쳐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했다. 워드는 이날 팀 내 최다인 네 차례 캐치로 70야드를 전진, 팀 내 최고 와이드리시버의 진가를 입증했다.

워드는 이날 경기에서 팀 역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70차례 이상 캐치(현재 71회)를 기록한 선수가 됐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린 스완을 제치고 스틸러스의 포스트시즌 역대 리시빙야드(966야드) 2위로 올라섰다.

3년 만에 콘퍼런스 결승에 오른 스틸러스는 19일 홈에서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수퍼볼 진출을 다툰다. 스틸러스와 레이븐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 게임당 허용 야드에서 나란히 1, 2위를 기록한 막강 수비의 팀. 같은 지구에 속한 최대의 라이벌이다.

NFC(내셔널 콘퍼런스)에선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2008 수퍼볼 챔피언 뉴욕 자이언츠를 23대11로 꺾었다. 이글스는 19일 애리조나 카디널스와 NFC 결승에서 맞붙는다.

올 NFL 포스트시즌은 하위 팀의 돌풍이 거세다. NFC에서 1, 2번 시드 팀이 탈락한 가운데 정규시즌에서 9승에 그친 두 팀이 결승에 올랐다. AFC에서도 최고 승률 1위 팀 테네시 타이탄스가 탈락했고 마이애미 돌핀스, 샌디에이고 차저스 등 지구 우승팀의 발목이 잡혔다. AFC와 NFC 챔피언이 맞붙는 수퍼볼은 2월 2일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홈구장인 레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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