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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성의 동생 최혁성 씨는 영결식에서 “이틀 동안 쉬지 않고 찾아주신 팬분들과 형의 동료들을 보면 형이 정말 사랑을 많이 받았고 줬던 사람이었다는 걸 느꼈다”며 “비록 최휘성이라는 인간의 육체적 삶은 끝났지만 가수 휘성의 음악과 영적인 삶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플렉스는 “음악밖에 모르던 사람이었고, 음악이 전부였던 사람”이라고 말했고, 김나운은 “온갖 억측과 루머가 휘성을 또 한번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휘성은 지난 10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국과수는 지난 12일 ‘사인 미상’이라는 1차 소견을 놨다.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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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성의 동생은 “형에게는 누구도 위로해 주지 못하는 깊은 외로움이 항상 함께 있었다. 형은 음악과 노래를 통해 그 감정을 달래고 승화시키며 치열하게 살아왔다”며 “형을 기억하고 사랑해 주셨던 많은 분께 가수 휘성, 그리고 인간 최휘성을 추모하고 보내줄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 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됐다”고 뒤늦게 빈소를 꾸리게 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사망 4일 만에 차려진 빈소에는 연예계 스타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가수 KCM, 김태우, 이효리, 싸이, 김범수, 아이유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빈소 입구에는 이현도, 나얼, 지코,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의 이름이 적힌 근조화환이 빼곡하게 자리 잡아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휘성의 오랜 절친으로 알려진 에이미는 “그동안 내 친구로 있어줘서 고마웠다”며“ 안녕, 나의 소울 메이트”라고 작별 인사를 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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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성은 1999년 4인조 그룹 A4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얼마 활동하지 못한 채 2000년 팀이 해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2000년 강변가요제에 참가해 실력을 인정받은 휘성은 흑인음악 레이블 엠보트에 새 둥지를 틀고 솔로 가수로 새 출발했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이끄는 YG엔터테인먼트가 당시 엠보트와 제휴를 맺고 공동 제작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서태지가 극찬한 가수’로 유명세를 탄 휘성은 ‘전할 수 없는 이야기’, ‘위드 미’, ‘불치병’, ‘사랑은 맛있다’,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2000년대 알앤비 열풍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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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휘성은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과 관련해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다. 휘성은 군 복무 중이던 2013년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군검찰의 조사를 받았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2019년 9월부터 12월까지 프로포폴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2020년에는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수면마취제를 투입하다 쓰러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그는 2021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 약물치료강의 40시간 등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