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식 종목 브레이킹에 '홍텐' 김홍열 출전
'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금빛 비상 노려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은 한국 역도 8년 만에 메달 도전
|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높위뛰기 예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2m27 2차 시기 성공 후 밝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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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대한민국 선수단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 대회 금메달 5개와 종합 순위 15위를 목표로 밝혔던 우리나라는 10개가 넘는 금메달을 따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오는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올림픽 폐회식이 예정된 가운데 각 종목의 선수단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결실을 보겠다는 각오다.
먼저 10일 오후 11시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리는 브레이킹에 전설의 비보이 ‘홍텐’(Hong ten) 김홍열(40·도봉구청)이 뛰어든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은 두 명의 선수가 음악에 맞춰 일대일 춤 대결을 펼친다. 남녀 각 16명이 출전해 올림픽 최초 브레이킹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두고 격돌한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홍열은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던 올해 4월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의 쿼터가 늘어났고 두 차례에 걸친 퀄리파이어 시리즈(OQS)를 통해 파리행 진출권을 얻었다.
|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예선에서 김홍열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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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은메달을 획득한 김홍열이 시상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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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춤 동작으로 운동 능력이 강조되는 브레이킹에서 1984년생인 김홍열은 15~20살 어린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해당 종목에서 최고령인 김홍열은 최초의 올림픽 브레이킹 챔피언을 노린다.
김홍열의 댄스 리듬에 맞춰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은 높게 날아오른다. 우상혁은 11일 오전 2시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다. 우상혁은 지난 7일 열린 예선에서 2m 27을 기록하며 공동 3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올림픽 육상 트랙 & 필드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2회 연속 결선에 오른 건 처음이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린 우상혁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는 “도쿄에서는 불운한 4위이자 기쁜 4위였다”라며 “이왕 하는 거 파리에서는 시상대 꼭대기에 올라가 애국가를 울려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높이뛰기 예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2m27 2차시기 점프에 성공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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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도 좋다. 우상혁은 예선에서 2m 15, 2m 20, 2m 24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2m 27은 1차 시기에 실패했으나 곧장 바를 넘기며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2m 27을 넘은 선수는 5명뿐이었다. 여기에 지난 대회 공동 금메달리스트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은 종아리 경련에 애먹었고, 장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는 2m 24에 그치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저본 해리슨(미국)은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광복 이후 한국 육상에서 나온 메달리스트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황영조(금메달)와 1996 애틀랜타 대회의 이봉주(은메달)로 모두 마라톤이다. 올해 1월 우상혁은 ‘이데일리’를 통해 고점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높이뛰기처럼 자신의 육상 인생도 고점이 다 온 것 같다며 승부수를 예고했다. 그는 “한국 육상 선수라는 자부심을 안고 더 높이 뛰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역도 여자 81kg 이상급의 박혜정(21·고양시청)은 세상을 번쩍 들어 올려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고자 한다. 박혜정은 폐회식을 앞둔 11일 오후 6시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플랫폼에 오른다.
한국 역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53kg급의 윤진희(동메달) 이후 메달 소식이 잠잠하다. 2021년 도쿄 대회에서도 노메달에 그쳤다. 박혜정은 끊긴 메달 명맥을 8년 만에 캘 유력 후보다.
| 사진=AFPBB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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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정(가운데). 사진=AFPBB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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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리야드 세계역도선수권대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혜정은 올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섰다. 우승을 거듭했으나 박혜정의 현실적인 목표는 은메달이다. 박혜정의 체급에 최강으로 불리는 리원원(중국)이 있기 때문이다. 박혜정이 정상에 섰던 대회에 리원원은 출전하지 않았다.
박혜정도 은메달을 현실적인 목표로 잡으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그의 롤모델인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역시 첫 올림픽이었던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듣고 싶은 중계 멘트로 ‘믿었던 박혜정이 일냈다’를 꼽은 그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