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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8년 만에 올림픽 복귀하는 북한...체조 남북대결 관심

이석무 기자I 2024.07.23 00:00:00
하계 올림픽 무대로 8년 만에 돌아온 북한 대표팀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해 선수촌으로 향하는 버스에 짐을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체조 간판 안창옥이 버스 안에서 북한 관계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6일(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은 북한이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하는 대회로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 선수단은 21일(현지시간) 오후 1시경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평양 순안 공항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간 뒤 베이징에서 파리로 이동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에 따르면 북한은 레슬링(5명), 수영 다이빙(3명), 탁구(3명), 복싱(2명), 체조·육상·유도(이상 1명) 등 7개 종목에 선수 16명을 파견했다. 지원 인력까지 더하면 선수단 규모는 2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올림픽에 공식적으로 출전하는 것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이후 8년 만이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선수단을 보내지 않았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년간 올림픽위원회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하는 만큼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폐쇄적인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북한 선수들이 샤를드골 공항을 빠져나오는 과정은 마치 첩보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현지에서 기다리던 북한 관계자 4명이 사방으로 흩어져 취재진의 시선을 따돌렸다. 그 사이 선수단은 다른 게이트를 통해 빠져나왔고 미리 준비된 버스에 재빨리 올랐다. 미리 협조 요청을 받은 프랑스 경찰들도 한국 취재진의 북한 선수단 접근을 막았다.

그동안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북한은 이번에 체조, 역도, 다이빙 등에서 메달을 노린다. 가장 메달권에 가까운 선수는 여자 기계체조 안창옥(21)이다. 2003년생인 안창옥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도마, 이단평행봉)에 오른 북한 체조의 간판스타다.

특히 안창옥은 주종목이 도마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따낸 여서정(22)과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여서정은 출국에 앞서 “안창옥 선수를 찾아봤더니 (도마 종목을) 잘하는 것 같았다”며 “내 기술 난도가 안창옥보다는 낮지만 깨끗함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올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미래-조진미도 메달 후보로 주목받는다. 반면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따낸 역도는 이번에 선수를 파견하지 않았다.

유도의 경우 북한은 여자 70kg급 문송희(22)가 유일하게 출전권을 획득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 체급 은메달을 획득한 강자다. 다만 이 체급은 우리나라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해 남북대결이 불발됐다.

앞서 가장 최근 북한이 참가했던 2016 리우 대회에선 총 31명 선수가 참가해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금메달 기준 종합순위 34위에 그쳤다.

북한이 역대 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대회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이었다. 당시 북한은 체조 배길수, 복싱 최철수, 레슬링 김일, 리학선 등 금메달 4개를 수확해 일본(17위)을 제치고 종합 16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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