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주목 이선수]LPGA 진출 유해란 “새해 소망은 5년 연속 우승”

주영로 기자I 2022.12.26 00:00:00

2019년 KLPGA 투어 데뷔 4시즌 연속 우승 통산 5승
더 큰 무대에서 새로운 선수와 경쟁하고 싶어 美 도전
"2023년 새해 소망은 5년 연속 우승 행진"
"신인왕 욕심보다 열심히 최선 다할 것"

유해란이 12일 끝난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합격한 뒤 손으로 V자를 그리며 기뻐하고 있다.(사진=엡손투어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5년 연속 우승 행진이 계속됐으면 좋겠어요.”

2023년 새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기는 유해란(21)의 소망이다.

유해란은 지난 12월 12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도선의 하일랜드 오크스 골프코스에서 끝난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이하 Q시리즈)를 1위로 통과해 출전권을 받았다. Q시리즈에서 한국 선수가 1위로 통과한 것은 지난해 안나린(26)에 이어 두 번째다.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데뷔한 유해란은 프로 무대에서 4년 연속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통산 5승을 거뒀다. 국내 무대에선 프로 데뷔 이후 줄곧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강자로 군림했다.

2019년 드림(2부) 투어에서 활약하던 유해란은 추천선수로 참가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으로 정규투어에 직행했다. 이듬해 신인 자격을 받아 투어에 합류한 유해란은 데뷔 첫해 신인상을 받으며 상금랭킹 2위에 올랐고 2021년 상금랭킹 5위 그리고 올해 상금랭킹 4위를 기록하며 3시즌 연속 톱5를 기록했다. 이 기간 상금랭킹 톱5를 유지한 선수는 박민지와 유해란 둘뿐이다.

국내에서 정상급 활약을 이어온 유해란은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더 큰 무대에서 새로운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LPGA 투어 문을 두드렸다.

유해란은 LPGA 투어 진출을 위한 관문 중 하나인 Q시리즈에 도전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았기에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첫날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출발이 순조롭지 못했다.

유해란은 “Q시리즈 출전이 처음이라 그런지 약간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며 “외국인 캐디와도 처음 호흡을 맞춰봤는데 낯선 느낌도 들어 어색했다”고 말했다.

2라운드부터 유해란다운 경기력이 살아났다. 첫날 1오버파로 마무리해 공동 61위에 그쳤던 순위는 2라운드에서 37위로 반등했다. 이후 유해란은 8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7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을 이어가며 1위로 수석 통과의 기쁨을 맛봤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안고 귀국한 유해란은 잠시 휴식 뒤 오는 1월 16일부터 태국으로 떠나 한 달 정도 전지훈련을 하며 새 시즌, 새로운 무대를 준비한다.

거창한 목표는 없다. 원래 유해란은 목표를 정해 이루려고 하기보다는 꾸준한 경기를 추구한다.

유해란은 “학생 때도 그랬고 프로에 와서도 기복 없이 꾸준하게 경기하는 선수가 되려고 했다”며 “미국에 가서도 지금처럼 꾸준하게 경기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그러기 위해 이번 전지훈련 때도 묵묵하게 훈련하면서 새로운 무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유해란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3년 전까지만 해도 LPGA 투어 신인상은 한국 선수의 독차지였다. 2015년 김세영을 시작으로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 2019년 이정은까지 5년 연속 신인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1년 패티 타와타나낏, 2022년 아타야 티띠꾼(이상 태국)까지 2년 연속 태국 선수에게 신인상을 내줬다. 올해는 최혜진(23)과 안나린(24)이 신인상을 놓고 경쟁했으나 티띠꾼에게 밀렸다.

유해란은 “목표를 세우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신인상에 대한 욕심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누군가 그 주인공이 돼야 한다면 그게 제가 됐으면 좋겠다.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끊어진 신인왕 계보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새해 새로운 무대에서 펼쳐진 새로운 경쟁에 들뜬 마음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빠른 적응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2020년 KLPGA 투어 신인으로 활동할 때도 그 이전 우승하면서 하반기 10경기를 뛴 게 큰 도움이 됐다. 미국에 가서도 초반에 대회를 뛰면서 적응하면 점점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낯선 무대에 대한 어색함을 없애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유해란. (사진=EPSON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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