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효은 기자]세계 최대 맥주 제조업체 AB 인베브(BUD)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주류 소비를 줄이는 가운데, 무알코올 맥주와 즉석 음용 주류(RTD) 등 비전통적 제품군의 성장세가 전체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AB 인베브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21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14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165억1,000만 달러로, 월가 전망치인 162억7,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전통적인 맥주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다. 3분기 맥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1% 줄었으며, 특히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16.8% 급감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무알코올 맥주와 RTD 제품을 중심으로 한 사업 다각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맥주 외 제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으며, 무알코올 라거와 RTD 칵테일 모두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무알코올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급증했다. 캔 칵테일 브랜드 컷워터와 플레이버 라거 브랜드 플라잉 피시 등을 포함한 ‘비욘드 비어’ 부문의 매출도 19% 증가했다.
AB 인베브는 소비자들의 건강 및 절주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무알코올 제품의 품질 개선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스마트 효모 균주와 탈알코올 설비 등 신기술을 활용해 기존 맥주에 가까운 풍미를 구현하면서 코로나 세로, 미켈롭 울트라 제로 등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페르난도 테넨바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과거 무알코올 맥주는 맛과 품질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지만, 최근 기술과 제조 공정의 발전으로 일반 맥주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연간 실적 전망도 유지했다.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성장률 목표를 기존의 4~8%로 재확인했으며, 중간배당금은 주당 0.40유로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0.15유로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9시 45분 기준 AB 인베브의 주가는 전일대비 2.04% 하락한 79.33달러에 거래 중이다. 올해 들어 주가가 약 26% 상승한 만큼,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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