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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0.25%포인트 인상에 찬성했다. 나머지 1명은 0.5%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를 4.25%까지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위원 전원이 금리 인상 필요성에 동의한 가운데 인상 폭에서만 의견이 갈린 것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시장 전문가들은 7대 2로 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BOE는 2023년 8월 기준금리를 15년 만에 가장 높은 연 5.25%까지 올린 이후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해 왔다.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인하를 마지막으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6차례 연속 동결했다.
이번 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배경은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다. 올해 2월 시작된 중동 분쟁이 9개월째 이어지면서 국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했다.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5%로 BOE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BOE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내년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평균 4.9%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가정용 전기·가스 요금과 연료비에 반영되면서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10월 27일까지 15영업일 동안 브렌트유 최근월물 선물가격은 배럴당 평균 108달러로, 중동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 2월 보고서 작성 당시보다 약 70% 높아졌다. 영국의 도매 천연가스 선물가격도 같은 기준으로 전쟁 이전보다 평균 약 120%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식료품과 다른 상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BOE는 지난 9월 1.3%였던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내년 중반 약 4.7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이 에너지 비용 증가분을 생산·유통 과정에서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BOE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상품 가격이나 임금 상승으로 확산하는 2차 파급효과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국제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으로 향후 물가 압력이 확대될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예상보다 견조한 영국 경제도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영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5% 성장했고, 3분기에도 0.7%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BOE가 지난 7월 전망했던 2분기 0.3%, 3분기 0.1%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BOE는 최근 경제활동 지표가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통화정책을 소폭 긴축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물가와 금융 여건 악화 등의 영향으로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2.2%에서 내년 1.0%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 금리 인상 여부는 향후 물가 흐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BOE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임금과 다른 상품 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경제 전반의 수요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BOE는 “통화정책은 미리 정해진 경로를 따르지 않는다”며 “중기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돌아오도록 필요에 따라 기준금리를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