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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증자에 1000억달러(약 141조4000억원) 넘는 수요가 몰렸다고 전했다. 발행가는 지난 7일 종가 대비 6.5% 할인된 수준이다. 인텔 주가는 지난 10일 4% 넘게 하락했고, 11일 정규장 개장 전에도 0.5%가량 추가 하락하고 있다.
인텔이 조달 규모를 키운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가 있다. 인텔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올해 설비투자(Capex) 전망치를 기존 18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상향한 바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인텔의 생산능력을 넘어서면서 투자 확대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달 자금은 일반 운영자금과 설비투자 등에 쓰일 예정이며, 순조달액은 197억달러로 예상된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 거래는 오는 12일 마무리되며, 인수단에는 30일간 22억5000만달러 규모 추가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옵션(그린슈)이 포함됐다.
인텔은 대만 TSMC가 주도해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첨단 패키징 등 설비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텔은 2028년 14A 공정 양산에 나서기로 했는데, 이는 대형 외부 고객 확보가 무산될 경우 해당 기술을 접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던 것과 대비된다. 테슬라가 이미 14A 공정 고객으로 확보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이 인텔에서 프로세서를 생산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추가 고객 확보 기대감도 커졌다는 게 로이터의 전언이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이를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다.
시장에서는 인텔 주가 급등이 이번 증자 결정을 뒷받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J벨의 러스 몰드 투자디렉터는 로이터에 “2010년대 82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등 재무적 접근에 치중하며 스스로 재무구조와 사업 전망을 훼손해온 자본집약적 기업이 지난해 8월 이후 주가가 5배 뛴 지금,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이번 증자는 AI 인프라 투자 붐을 타고 이어지는 반도체·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조달 흐름과 맥이 닿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파벳은 최대 850억달러 규모의 지분성 자금조달을 진행 중이며, 오라클도 200억달러 규모의 시장매출방식(ATM) 증자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가 앞서 265억달러 규모 미국예탁증권(ADR)을 발행해 외국 기업으로는 미국 증시 사상 최대 상장 기록을 세웠고, 중국 창신메모리(CXMT)도 지난달 약 99억달러 규모 기업공개(IPO)로 중국 본토 상장사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인텔은 미국 정부의 지분 10% 투자를 포함해 정부·업계 지원을 발판으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설비투자 확대분은 대부분 공장 설비 구축에 쓰일 것이라며 2027년에는 투자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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