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 합의할때까지 해상 봉쇄"
대치 장기화 시사에 국제유가 4년만에 최고치
물밑 접촉 지속…“이란, 곧 수정안 제시 가능성”
美 핵심 의제 核, 이란 수정안 포함 여부 '주목'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 불발 이후 교착 상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 협상 연기’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이란 해상 봉쇄 지속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이란이 이르면 이번 주 수정된 종전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양측의 물밑 외교 접촉은 지속하고 있다.
 |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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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봉쇄는 폭격보다 어느 정도 더 효과적이다”며 “이란이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는 핵 합의할 때까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란)은 꽉 막힌 돼지처럼 질식하고 있다. 상황은 그들에게 더 나빠질 것이다”며 “그들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이란 해상 봉쇄 해제를 위해 합의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 그들이 핵무기는 결코 없을 것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 한 합의는 절대 없을 것”이라면서 “이제 이란이 항복을 인정할 때”라고 했다. 이는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이 핵심 의제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이란은 지난 26일 파키스탄 중재자를 통해 호르무즈를 개방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추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고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은신으로 권력 공백이 생기면서 이란 내 초강경파가 이란의 핵 주권을 고수하는 등 핵 문제에 대한 내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 같은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 보유 금지’를 명분으로 이번 전쟁을 시작한 만큼 미국의 수용 가능성은 애초 희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대치 장기화를 대비하는 양상이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포기를 받아내기 위해 장기적인 해상 봉쇄를 준비할 것을 참모진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유업계와 만나 해상봉쇄가 몇 개월 더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중재자를 통한 간접 협상 채널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이란이 수정안을 며칠 내로 제시할 것으로 파키스탄 중재자들이 예상하고 있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러시아 방문까지 마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으로 돌아가 이란 지도부와 협업해 수정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결국 미국이 수용할 만한 수정안을 이란이 들고 오느냐가 관건이나 이란 핵 문제,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양측 입장 차가 극명해 협상 타결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불확실성 지속에 국제유가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6.1% 오른 배럴당 118.03달러에 마감했다. 이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충격이 발생한 2022년 6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덴마크 삭소은행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올레 한센은 “상황이 끝날 기미가 없는 한 유가는 매일 몇 달러씩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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