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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덕에 1300억 벌었다…웨딩홀·골프장 회사의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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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기자I 2026.05.07 16:21:58

웨딩·골프 회사 맞나…베뉴지, 알고보니 '삼전·하이닉스' 투자주?
보유 상장주식 2021억…삼성전자 85%·SK하이닉스 5% 비중
증시 랠리에 금융자산 재평가 기대감 확대
상장주식 관련 이익 1300억 추정…“올해 순익 급증”
주식·호텔·골프장 자산만 시총 3배…주주환원 기대도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레저·서비스 기업 베뉴지(019010)가 최근 국내 증시 급등의 숨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웨딩홀과 골프장, 호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지만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중심의 상장주식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증시 상승에 따른 금융자산 재평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베뉴지의 보유 상장주식(당기손익 공정가치금융자산) 규모는 2025년 말 기준 2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급증했다.

베뉴지는 2021년(순취득액 649억원)과 2024년(785억원)에 걸쳐 상장주식 보유 규모를 크게 늘렸다. 연결 기준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가운데 삼성전자 비중은 약 85%, SK하이닉스는 약 5% 수준으로 파악된다.

베뉴지 관계자는 “가격 변동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전체의 약 90% 수준”이라며 “최근 금융자산 증가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뉴지는 원래 백화점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과거 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마트 등을 운영했지만 유통업 경쟁 심화와 소비 패턴 변화로 사업 구조를 빠르게 전환했다.

이후 웨딩홀과 호텔, 골프장 중심의 레저·서비스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고, 2019년 사명도 기존 그랜드백화점에서 베뉴지로 변경했다. 현재 서울 강서구 ‘더베뉴지서울’ 웨딩홀과 가평 소재 27홀 규모 ‘베뉴지CC’, 종로 ‘호텔베뉴지’ 등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의 관심은 본업보다 금융자산 가치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실적 역시 이러한 흐름을 보여준다.

베뉴지의 지난해 매출은 482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같은 기간 18.4% 감소했다. 여름철 자연재해로 골프장 사업이 약 한 달 반가량 운영 차질을 빚은 영향이다. 반면 지배주주순이익은 937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상장주식 평가이익이 실적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조영환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베뉴지가 보유한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며 “국내 증시 호조에 따라 금융자산 관련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상장주식 관련 이익(평가·처분·배당이익 합산)은 지난해 1165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4월 30일 기준으로는 약 1300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순이익과 자산 가치가 동시에 확대되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베뉴지가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지 않았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1분기 금융수익은 약 786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에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은 1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7.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뉴지가 보유한 상장주식 평가이익 증가에 따라 영업외이익이 전년 대비 4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자산 규모도 상당하다. 밸류파인더는 보유 주식과 투자부동산, 베뉴지CC(지분율 48.67%), 호텔그랜드유통 등을 포함한 베뉴지의 총 금융자산 규모를 약 8142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약 2500억원)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 대표는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유형자산 가치가 높아지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며 “보유 부동산 가치 역시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베뉴지는 주당배당금을 2023년 30원에서 2024년 50원, 2025년 70원으로 꾸준히 확대해왔다.

조 연구원은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공식화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국내 증시의 우호적인 흐름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배당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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