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공시’는 기업이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간대를 이용해 불리한 정보를 공개하는 행태를 말한다. 통상 보고서 제출 마감일이나 연휴 직전, 장 마감 이후 저녁 시간대에 악재성 공시가 몰리는 경우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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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다원시스(068240), KS인더스트리(101000), 아이톡시(052770), 엔지켐생명과학(183490), 캐리(313760), 모바일어플라이언스(087260), 신테카바이오(226330) 등은 지난해 반기 적정 의견에서 올해 의견거절로 바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콘텐트리중앙(036420)과 대호에이엘(069460)이 지난해 적정에서 올해 의견거절로 돌아섰다.
일부 기업에서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이나 자금거래, 내부통제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의견거절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다원시스는 연결·별도 재무제표 모두 의견거절을 받았다. 계속기업가정과 관련한 중요한 불확실성과 기초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검토절차의 제약, 주요 검토절차의 제약 등이 이유로 제시됐다. 특히 상반기 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4971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2704.91%에 달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도 지난해 반기 적정에서 올해 의견거절로 돌아섰다. 감사인은 전 경영진 등에 대한 부정 혐의가 재무제표 전반에 미치는 불확실성을 비롯해 일부 자금거래의 타당성과 회계처리의 적정성, 내부통제 취약점으로 인한 부외부채 및 우발상황, 특수관계자의 범위 및 거래의 완전성, 계속기업가정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 등을 의견거절 사유로 제시했다.
신테카바이오는 대여거래의 정당성과 사용용도 확인에 대한 충분하고 적절한 검토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연결·별도 재무제표 모두 의견거절을 받았다. KS인더스트리는 계속기업가정에 대한 불확실성과 주요 검토절차의 제약을 이유로 의견거절을 받았다. 아이톡시와 엔지켐생명과학, 캐리 등도 지난해 적정에서 올해 의견거절로 변경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의견거절을 받은 기업도 있다. 셀루메드는 기초 재무제표에 대한 검토범위 제한과 대여금에 대한 회수 가능성 평가 적정성,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의견거절을 받았다. 다만 자본잠식률은 지난해 반기 69.8%에서 올해 38.8%로 낮아졌다. 메디콕스 역시 계속기업가정에 대한 중요한 불확실성과 기초 재무제표 검토범위 제한, 주요 검토절차의 제약 등을 이유로 지난해에 이어 의견거절을 받았다.
의견거절 외에도 재무건전성 악화나 대규모 손실을 알리는 공시가 이어졌다. 이원컴포텍은 반기 검토의견 자체는 적정을 받았지만 자본잠식률이 58.4%에 달했다. 캐리는 올해 상반기 별도 매출액이 5억4446만원으로 7억원을 밑돌았으며 2분기 매출액 역시 2337만원에 그쳐 3억원 미만에 해당했다.
대성하이텍은 전환사채와 상환전환우선주 관련 파생상품 평가손실 등으로 119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기자본의 18.11%에 해당한다. 다만 회사 측은 주가 상승 등에 따른 공정가치 변동을 회계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현금 유출이 발생하지 않는 회계상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악재성 공시가 나왔다. 콘텐트리중앙은 연결·별도 재무제표 모두 지난해 적정에서 올해 의견거절로 변경됐다. 감사인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봤다. 회사는 지난 6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해 같은 달 개시 결정을 받은 상태다. 상반기 영업손실 11억원과 순손실 48억원을 기록했으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798억원 초과했다.
대호에이엘 역시 연결·별도 모두 지난해 적정에서 의견거절로 돌아섰다. 감사인은 기초잔액 검토 과정에서 충분하고 적합한 검토절차를 수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상반기 10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자본잠식률은 27.2%로 나타났다.
반기·분기보고서 제출 마감일을 전후해 투자자에게 불리한 정보를 장 마감 이후 공개하는 ‘올빼미 공시’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올해도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일이 금요일과 맞물린 가운데 의견거절과 자본잠식, 대규모 손실 등 투자 판단에 중요한 정보가 정규장 종료 이후 집중됐다.
시장에서는 법정 제출기한을 지켰더라도 투자 판단에 중요한 정보를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공개하는 관행은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일에는 워낙 많은 공시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만큼 개별 기업의 중요한 정보가 투자자들의 눈에 잘 띄지 않을 수 있다”며 “특히 장 마감 이후 악재성 정보를 공개할 경우 투자자들이 이를 충분히 확인하고 판단할 시간이 제한되는 만큼 중요한 정보일수록 적시에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반기보고서는 연간 사업보고서와 달리 의견 거절을 받더라도 즉시 상장폐지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다만 사업보고서 제출 시까지 부적정 의견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또는 관리종목 지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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