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베테랑 타자 최형우는 홈런보다 송구 하나에 더 활짝 웃었다. 수비에 대한 걱정을 안고 나선 경기에서 정확한 송구로 주자를 잡아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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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가 가장 기뻐한 장면은 6회초 수비였다. 2사 후 해럴드 카스트로의 타구가 왼쪽 펜스를 맞고 나오자 공을 잡아 곧바로 2루에 던졌다. 송구를 받은 류지혁이 카스트로를 잡아내면서 이닝이 끝났다.
최형우는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원래는 주자를 잡을 생각까지는 없었다”며 “잡고 바로 던졌는데 제가 봐도 말도 안 되게 잘 갔다. 운 좋게 잡았다”고 말했다. 이 수비로 6이닝을 마친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펄쩍 뛰었고, 류지혁은 공을 기념구처럼 최형우에게 건넸다.
올해 정규시즌 좌익수 출전은 6경기뿐이었다. 전날 1차전에는 부상 여파가 있는 구자욱이 지명타자를 맡으면서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삼성이 2안타에 그쳐 패하자 박진만 감독은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최형우를 좌익수로 내보냈다.
최형우는 호수비를 펼치고도 마음을 놓지 않았다. 그는 “지금도 부담은 있다. 계속 있다”면서 “단기전은 실수 하나로 승패가 갈린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박 감독이 광주에서 열릴 3차전에도 좌익수로 기용하겠다고 하자 농담으로 속내를 전했다. 그는 “전화 한번 드려야겠다”면서 “야구장이 (대구보다) 커지는 걸 모르시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팬들의 응원에도 특유의 유머로 감사를 표했다. 최형우는 “평범한 뜬공 잡았더니 크게 환호해주시고, 파울 플라이 잡으려고 뛰어가니까 손뼉 쳐주셨다”며 :경로 우대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했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타석에서는 5회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7회 비거리 128m짜리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42세 10개월 11일의 나이로 포스트시즌 최고령 출장과 안타, 타점,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러나 기록에 대한 답은 짧았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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