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곧 끝” 해도…이란전 ‘끝 그림’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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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3.10 21:36:11

트럼프 “군사 목표 거의 달성”…조기 종식 가능성
종전 가능성 차단한 이란 "전쟁 끝은 우리가 결정"
정권 교체·핵 제거 등 전쟁 목표 혼선 여전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임유경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촉발된 이란 전쟁이 중동 정세와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흔드는 가운데 전쟁의 ‘끝 그림(endgame)’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이 곧 끝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종전 전략과 전후 구상은 명확히 제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 이후 중동 질서가 어떻게 재편될지, 그리고 이란 체제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마이애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군사 목표 달성을 향해 큰 진전을 이뤘다”며 “어떤 사람들은 이미 거의 완료됐다고 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공군과 해군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전쟁이 당초 자신이 제시했던 약 4주 전망보다 훨씬 빨리 끝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전쟁의 궁극적인 목표와 종전 조건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군사 작전의 목적을 이란 핵 프로그램 제거, 탄도미사일 능력 무력화, 정권 변화(regime change)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해 왔다. 이러한 목표들은 서로 다른 전략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전쟁의 ‘끝 그림’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이란 체제를 실제로 변화시키는 것은 군사 작전만으로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란의 정치 체제가 군과 종교 권력, 관료 조직, 준군사 조직 등 다양한 권력 구조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규모 공습이 이어지더라도 단기간에 체제가 붕괴되기보다는 오히려 정치적 혼란과 장기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란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그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새 지도자로 선출하며 강경 노선을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중동 원유 수출을 차단하겠다고 맞섰다.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국영매체를 통해 “이 지역에서 단 한 리터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전쟁이 언제 끝날지는 우리가 결정한다”고 밝혔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동 정세와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도 변수로 꼽힌다. 이날 트럼프 발언에 119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90달러선 아래로 뚝 떨어지긴 했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다시 치솟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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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스라엘, 이란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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