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소말리아 국경 15년 만에 재개방

김영환 기자I 2026.02.13 22:16:34

알샤바브 공격에 2011년 폐쇄
“4월 검문소 다시 연다”…치안 병력 대거 배치 예정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무장단체의 공격 우려로 15년간 닫혀 있던 동부아프리카 케냐와 소말리아 간 국경이 다시 열린다.

현지 일간 데일리네이션 등은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소말리아와 인접한 북동부 만데라에서 열린 청년 지원 행사에서 오는 4월 양국을 잇는 국경 검문소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루토 대통령은 “국경 폐쇄로 만데라 주민들이 소말리아에 사는 친지, 이웃과 단절된 상황을 더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경 무역을 되살리고 상호 번영을 위해 연결성을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만데라, 와지르, 가리사, 라무 등 접경 지역 검문소는 소말리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잇따른 공격을 이유로 2011년 10월부터 폐쇄됐다.

알샤바브는 2013년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쇼핑몰 인질 테러(사망 67명)와 2015년 가리사 대학 테러(사망 148명) 등 대형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양국은 2023년 5월 국경 재개에 합의했으나 두 달 뒤 알샤바브의 공격으로 경찰관 8명과 주민 5명이 숨지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케냐 정부는 이번 재개에 맞춰 대규모 치안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루토 대통령은 “알샤바브와의 싸움에 지역 주민들도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케냐와 소말리아는 약 680㎞에 이르는 육상 국경을 맞대고 있다. 양국은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상 경계 획정을 두고도 오랜 분쟁을 이어왔다.

2021년 10월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소말리아의 주장에 가까운 해상 경계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지만 케냐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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