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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예람, 양효진, 김나현, 서어진, 이지현, 성유진 등과 공동 3위에 오른 고지원은 단독 선두 정소이(6언더파 66타)를 2타 차로 추격했다.
고지원은 이번 대회는 각별하다. 지난해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S-오일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고향 제주에서만 시즌 2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제주 특유의 강한 바람을 이겨내고 우승했던 좋은 기억을 안고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
이날 고지원의 경기 내용은 극적이었다. 1번홀(파5)에서 2.8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3번홀(파3)과 4번홀(파4)에서는 티샷과 두 번째 샷을 홀 1m 안팎에 붙여 연속 버디를 낚았다.
그러나 5번홀(파4)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가 나왔다.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간 데 이어 1.6m 파 퍼트와 1m 보기 퍼트까지 잇따라 놓치면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이후 6번홀부터 13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갔고, 14번홀(파5)에서는 다시 보기를 적어내며 초반에 벌어놓은 타수를 모두 잃었다.
하지만 마지막 4개 홀에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15번홀(파4)에서 5.4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반등했고, 17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1m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백미는 마지막 18번홀(파5)이었다. 약 100m를 남기고 피칭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백스핀이 걸리며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올 시즌 첫 이글로 2타를 한꺼번에 줄인 고지원은 공동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첫날 경기를 마쳤다.
고지원은 경기 후 “핀까지 104m가 남았고 약간 앞바람이 불어 피칭웨지와 9번 아이언 사이에서 고민하다 피칭웨지를 선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경험했던 장면이 떠올랐다고 했다. 고지원은 “작년에 비슷한 핀 위치에서 9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핀을 맞고 백스핀이 걸려 그린 아래 단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공이 핀을 향해 똑바로 날아갔는데 그대로 들어갔다. 작년 기억까지 겹쳐서 더 기분이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에서 고지원의 활약이 더욱 반가운 이유는 올 시즌 중반의 부진을 딛고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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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외 대회를 다녀온 뒤 성적이 급격히 떨어졌다. 7월부터 10월 초까지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7차례나 컷 탈락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2주 전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에서 공동 9위에 오르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고지원은 해외 대회에서 얻은 경험을 자신의 플레이에 적용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기술적으로는 퍼트가 가장 큰 문제였다. 지난 2년간 사용했던 역그립 대신 이번 대회부터 일반적인 정그립으로 돌아온 것도 변화 중 하나다.
심리적으로도 달라졌다. 성적이 좋지 않은 시기를 겪으면서 오히려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예전에는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괴로웠는데 최근에는 골프가 다시 재미있어졌다”며 “해외 대회 경험과 퍼트 변화, 마음가짐 등 여러 부분이 조금씩 좋아지면서 자신감도 다시 올라오고 있다. 마침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대회라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남은 3개 라운드에서도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겠다는 각오다. 고지원은 “제주는 날씨가 변화무쌍하고 그날그날 샷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진”며 “스코어 메이킹을 더 보완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KLPGA 투어 데뷔 4년 차인 정소이는 버디 9개와 보기 3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아직 정규투어 첫 우승이 없는 정소이는 “두 번째 샷도 만족스러웠지만 무엇보다 퍼트가 굉장히 잘됐다. 퍼트 덕분에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덕신EPC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에 시즌 2승을 노리는 이예원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로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이예원은 “제주도에서는 항상 그린에서 어려움을 겪어 오늘은 퍼트에 더욱 신경 썼다”며 “전체적으로 샷 감각도 좋았고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쳐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경쟁자 서교림이 부상으로 불참한 가운데 20년 만의 ‘루키 전관왕’에 도전하는 김민솔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 72타를 기록해 공동 34위로 첫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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