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반기 내 16조 자사주 소각 계획
SK, 이사회 통해 5조 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
정부 정책 발 맞추며 주주 가치 올리기 포석
[이데일리 김정남 김기덕 기자] 국내 주요 그룹들이 대대적인 자사주 소각에 돌입했다.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에 발 맞춰, 주주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으로 읽힌다.
10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중인 1억543만주의 자사주 가운데 올해 상반기 안에 8700만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16조3500억원에 달하는 ‘역대급’ 규모다. 이는 지난 2024년 11월 내놓은 자사주 매입 계획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당시 약 3조원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했고, 남은 계획까지 이행하겠다는 것이다.
SK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한 자사주 약 1798만주 중 임직원 보상 활용 목적을 제외한 약 1469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자사주 가치는 5조1575억원이다.
 | |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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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SK의 행보는 정부 정책에 발 맞추기 위한 의중이 담긴 것으로 읽힌다.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의 원칙적인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은 지난 6일 임시 국무회의를 통해 공포·시행됐다. 자사주 소각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증시 저평가 해소 공약으로 꼽힌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를 줄여, 기존 주식의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주주친화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측면도 있다.
재계 한 인사는 “삼성, SK 등을 시작으로 올해 주요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