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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HBM 완판, 추가 장기계약 대기…연간 영업익 600조 시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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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석 기자I 2026.10.29 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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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첫 영업익 100조 돌파]
HBM4 매출 전분기比 3배↑…전체 HBM 매출의 60%
추가 10곳과 LTA 협상…모바일·차량용으로 고객 확대
올해 시설투자 84.4조원…“2028년에도 공급 제약”
파운드리 회복세…증권가 내년 영업익 600조 전망도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예정 물량을 모두 판매하고 대형 고객 10곳과 메모리 다년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장기호황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추가 10곳과도 장기공급계약(LTA) 협상을 진행하는 등 고객들의 물량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고점론이 무색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이 6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195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은 106조5000억원으로 전사 이익 대부분을 차지했다.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DS의 성장에 힘입어 내년에는 올해를 뛰어넘는 실적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라인(사진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라인(사진 = 삼성전자 제공)
HBM 완판에 장기계약 확대…84조 투자로 수요 대응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HBM 공급 예정 물량이 이미 완판됐지만 주요 고객들의 추가 공급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단순히 물량만 확보한 것이 아니라 제품 경쟁력을 반영해 회사가 목표한 수준의 가격으로 협상까지 마쳤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차세대 주력 제품인 HBM4 판매 확대도 두드러졌다. 3분기 HBM4 매출은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삼성전자 전체 HBM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로 높아졌다. 전체 D램 시장 점유율과 동등한 수준의 HBM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3분기에 이미 달성했다. 삼성전자가 HBM4를 발판으로 D램 시장 내 위상에 걸맞은 입지를 HBM 시장에서도 확보했다는 의미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차세대 HBM4E에 대해서도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샘플을 출하한 이후 초기 평가에서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HBM4E 양산을 시작하고 하반기에는 생산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삼성전자는 대형 고객 10곳과 메모리 다년공급계약(LTA)을 완료했으며 추가 10곳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장기계약을 원하는 고객군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객군이 넓어지면 특정 수요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수요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분산할 수 있어 메모리 사이클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삼성전자 측은 “다년 공급계약의 고객 범위가 하이퍼스케일러와 서버 제조사 등 AI 서비스 확산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업체들뿐 아니라 모바일·오토모티브·네트워크 등 다양한 부류의 고객들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메모리 생산확대를 위해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31조7000억원 늘어난 84조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DS부문에만 전년 대비 29조3000억원 증가한 76조8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메모리는 중장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공장 등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파운드리는 AI·고성능컴퓨팅(HPC) 고객 수요에 맞춰 미국 테일러 공장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투자에도 메모리 공급 제약이 2028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반면 신규 공장 건설과 장비 확보에 시간이 걸려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재준 부사장은 “신규 팹 건설부터 웨이퍼 생산까지 긴 리드타임을 감안하면 내년 설비투자(CAPEX) 증가분이 2028년 메모리(비트) 생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 = 뉴시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 = 뉴시스)
파운드리도 회복세…DX는 원가 부담에 적자 지속

DS부문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는 HBM 베이스다이 매출 증가와 선단 공정 판매 확대로 파운드리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AI·고성능컴퓨팅(HPC) 고객을 중심으로 올해 2나노 공정 수주 과제 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황민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로직(파운드리 및 시스템LSI) 사업은 여전히 영업손실(약 2조원) 상태이나 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6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DB증권은 지난 9월 보고서에서 내년 전사 영업이익을 617조3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분기 평균으로 환산할 때 매 분기 154조원 이상을 벌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스마트폰·TV·가전 등을 담당하는 완제품(DX)부문은 8000억원의 영업손실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MX·네트워크는 6000억원 적자였고 VD·생활가전 등은 2000억원의 손실을 냈다. 신제품 출시 효과에도 메모리 등 부품 원가 상승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비롯한 로봇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취임 4주년인 지난 27일 서울R&D캠퍼스에 위치한 로보틱스경험(RX)사업추진실을 직접 찾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당 4601원씩 총 30조원 규모의 3분기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잔여 주주환원 재원 55조~75조원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한다. 최종 규모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내년 1월 말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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