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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이냐 공백 연장이냐"…한화오션, 4조 나미비아 FPSO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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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기자I 2026.09.17 21: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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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유전 개발로 5년만에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
표준화 설계 경쟁력…네덜란드 SBM오프쇼어와 접전
개발사와 재정 합의 난항에 최종투자결정 지연 변수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한화오션이 사업비 4조원 규모의 아프리카 나미비아 비너스 유전 개발 프로젝트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실적이 없어 부진을 겪는 해양프로젝트 부문에서 수주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나미비아 비너스 유전 개발에 활용될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프로젝트에는 한화오션과 네덜란드의 SBM오프쇼어가 맞붙어 초접전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FPSO는 해저 유정의 원유와 가스를 처리, 저장, 하역하는 선박 형태의 해양 플랜트 시설이다. 해저에서 올라온 원유와 가스에서 바닷물과 모래 등 불순물을 분리해 정제하고 이를 선체 내부 탱크에 보관한다. 이렇게 저장해둔 원유를 대형 유조선에 옮겨 싣는 역할까지 맡는다.

다만 나미비아 남부 해상 오렌지분지에서 발견된 비너스 유전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이 늦어지고 있다. 사업을 주도하는 개발사 프랑스의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와 나미비아 정부가 재정 조건 협의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올해 하반기 중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최종 투자 결정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너스 유전 FPSO 설비는 하루 1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원유 생산 시점은 2030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비너스 유전 FPSO 사업을 수주할 경우 5년 만에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잭팟’을 터뜨리게 된다. 한화오션의 해양플랜트 수주는 대우조선해양 시절이던 2021년 P-79 프로젝트가 마지막이다.

한화오션의 전략은 ‘표준화 설계’에 있다. FPSO의 경우 해양과 유전의 성격에 따라 새로 설계를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한화오션은 지역별 표준 모델을 만들어 설계·조달·건조 절차를 단순화하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나미비아를 포함한 서아프리카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 FPSO로 미국 선급 ABS와 프랑스 선급 BV의 인증을 받았다. 올해는 남미를 겨냥한 해양플랜트 표준 모델에 대한 글로벌 선급 인증을 획득하며 해양플랜트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지난 8월 획득한 저탄소 설계 인증 역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최근 저탄소 표준 FPSO 설계에 대해 노르웨이 선급 DNV에서 개념승인(AIP)을 받았다. AB로부터는 AIP와 함께 프로젝트 지속가능성 실행계획(PSEP) 증명서를 확보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 신규 발주 과정에서 탄소 감축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오션이 비너스 유전 FPSO 수주를 확정할 경우, 저탄소 기술을 설계에 반영할 수 있는 셈이다.

경쟁사인 SBM오프쇼어의 경우 FPSO 16기를 운영하는 등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SBM은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나미비아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수익률을 낮출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한화오션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앞설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해양플랜트의 경우 해역과 유전별로 설계가 상이하기 때문에 초기 기본 설계 단게에서는 유럽계 엔지니어링 업체가 강점을 갖고 있지만 한국 조선업체는 건조 분야에서 앞선다”이라며 “컨퍼런스콜을 통해 FPSO 수주 목표를 1~2대로 밝힌 만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FPSO. (사진=이데일리DB)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FPSO.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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