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연성보다 웃음, 논리보다 상상력
영화팬도 반할 할리우드 오마주
쿠키영상까지 웃음 '풀코스'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이쯤 되면 믿고 보는 미니언즈다. 귀여움은 치사량, 웃음은 과다복용 수준이다. 매 시리즈 기발한 설정과 상상 그 이상의 전개로 어린이와 어른이 모두를 사로잡은 미니언즈가 더 커진 스케일과 한층 강력해진 웃음을 품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 | 애니메이션 '미니언즈&몬스터즈' 포스터.(사진=유니버설픽쳐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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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언즈&몬스터즈’는 데뷔작으로 ‘천만 감독’을 꿈꾸는 미니언 제임스, 헨리, 에드의 좌충우돌 영화 제작기를 담았다. 시대 최고의 악당을 찾아 섬기던 미니언들은 번번이 실패를 거듭한 끝에 1920년대 할리우드에 도착하고, 우연히 영화의 매력에 푹 빠진다. 무성영화 스타로 이름을 날리지만 유성영화 시대가 열리면서 설 자리를 잃고, 이번에는 직접 몬스터 영화를 만들겠다는 거대한 프로젝트에 뛰어든다. 진짜 몬스터를 찾아 떠난 세 친구는 바다 괴물부터 거대한 분홍 토끼까지 봉인된 존재들을 하나둘 깨우며 상상 그 이상의 소동을 벌인다.
사실 줄거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개연성도 필요 없다. ‘미니언즈&몬스터즈’는 “미니언즈 하고 싶은 거 다 해!”를 스크린에 그대로 펼쳐놓은 작품이다. 황당한 전개가 이어지다가도 어느새 빵 터지고, 정신없이 웃다 보면 다음 장면이 또 기다리고 있다. 미니언즈 말을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해도 상관없다. 표정과 몸짓, 절묘한 타이밍만으로 웃음을 만들어내는 코미디는 이번에도 제대로 통한다. 왜 웃긴지 설명하려는 순간 이미 또 다른 웃음이 터진다.
그렇다고 귀엽기만 한 영화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반가워할 장면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해럴드 로이드의 아찔한 맨몸 액션, 버스터 키튼의 무표정 코미디, 찰리 채플린의 몸짓 연기, 텍스 에이버리 특유의 과장된 애니메이션 연출까지. 초기 할리우드와 영화사의 거장들을 향한 오마주가 작품 곳곳에 녹아 있다. 아이들은 신나게 웃고, 어른들은 “어? 이 장면!” 하며 숨겨진 레퍼런스를 발견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영화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더욱 반가울 작품이다.
 | | 애니메이션 '미니언즈&몬스터즈' 포스터.(사진=유니버설픽쳐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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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영상도 절대 놓쳐선 안 된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면 손해다. ‘슈퍼배드’의 그루와 네파리오 박사가 깜짝 등장하는 것은 물론, 마지막 음악이 끝날 때까지 미니언즈다운 장난이 쉼 없이 이어진다. 극장 불이 켜질 때까지 앉아 있어야 비로소 영화가 완성된다.
한국어 더빙판도 기대 이상이다. 배우 윤경호가 목소리 연기에 도전해 1인 4역을 소화하며 특유의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깨알 같은 웃음을 더한다.
‘미니언즈&몬스터즈’는 ‘웃음’ 하나에 진심인 작품이다. 올여름 극장에서 마음 편히 웃고 싶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선택지는 없을 것이다. 피에르 꼬팽 감독 연출. 러닝타임 90분. 7월 1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