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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 유가에 ECB 또 금리인상…"연내 추가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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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9.10 22: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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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이후 두번째 인상…예금금리 2.50%
올해 물가 3% 전망…내년 전망도 2.5%로 상향
시장, 내년 10월까지 3차례 추가인상 반영
유로화 0.3% 하락·유럽 국채금리 수년래 최고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거세진 데 따른 조치다. 시장은 이번 인상을 이미 예상했지만 ECB가 물가 전망을 상향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오른쪽)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총재가 지난 8월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ECB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크리스틴 라가르드(오른쪽)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총재가 지난 8월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ECB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ECB는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금금리를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주요재융자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2.65%, 2.90%로 0.25%포인트씩 올렸다. 지난 6월 2023년 9월 이후 처음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인상이다.

ECB는 성명에서 “중동 분쟁이 계속 인플레이션 압력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은 상당 기간 목표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며 물가에는 상방 위험이, 경제성장에는 하방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ECB가 다시 긴축에 나선 가장 큰 배경은 에너지 가격이다. 이란 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급등했다.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3%로 ECB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ECB는 이날 올해 유로존 물가상승률을 평균 3.0%로 전망했다. 내년 전망치는 지난 6월 2.3%에서 2.5%로 높였다. 2027년 근원물가 전망도 2.6%로 상향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번질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경제는 예상보다 버티고 있다. ECB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9%로 올렸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1.2%에서 1.4%로 상향했다. 고유가에도 소비와 투자, 산업생산이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ECB가 물가 억제를 위해 추가 긴축에 나설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은 이번 인상 자체보다 향후 금리 경로에 주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리 결정 이후 트레이더들은 추가 인상 베팅을 확대해 내년 10월까지 세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했다.

패트릭 언스트 JP모건 프라이빗뱅크 거시투자전략가는 “연말 전 추가 인상은 더 이상 꼬리위험이 아니다”며 “ECB는 한 차례 인상이 상한선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중동 정세와 에너지 가격이 향후 금리 경로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 긴축 기대가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다. 에드 허칭스 아비바인베스터스 금리부문 대표는 인플레이션 대응이 ECB의 당면 과제인 만큼 시장이 추가 인상을 예상하는 것은 타당하다면서도 이미 두 차례 인상에 더해 두 차례 이상의 추가 인상까지 가격에 반영한 것은 “너무 멀리 갔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인상 자체가 대부분 예상됐던 만큼 금리 결정 직후 금융시장 반응은 크지 않았다. 다만 이후 유로화는 달러 대비 0.3%가량 하락했고 유로존 국채금리는 수년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범유럽 STOXX600지수는 장중 0.5%가량 하락했다.

ECB는 향후 금리 경로를 미리 정하지 않고 경제지표에 따라 회의마다 결정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했다. 결국 추가 인상 여부는 이란 전쟁과 국제유가가 얼마나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지, 에너지발 물가 충격이 임금과 서비스 물가로 확산하는지에 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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