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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 의존하던 해군 지원함에 '전자 눈'…야간·안개 속 감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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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26.08.14 17: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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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지원함 및 구조함 대상
현존전력 성능 극대화 사업
전자광학관측장비(EO·IR) 탑재
수색·구조 등 임무 수행능력 향상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그동안 승조원의 육안 관측에 의존했던 해군 군수지원함과 구조함에 야간·악천후에도 원거리 표적을 식별할 수 있는 ‘전자 눈’이 장착된다.

방위사업청은 14일 경북 구미 한화시스템 사업장에서 군수지원함 및 구조함 전자광학관측장비(EO·IR) 탑재 사업 착수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사업을 위탁받은 국방기술품질원과 해군, 한화시스템 등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7월 국방기술품질원과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사업 대상은 군수지원함 1척과 수상함구조함 2척, 잠수함구조함 1척 등 총 4척이다. 이들 함정에는 항해 중 지형지물이나 인공 구조물 등 육안 물표를 확인할 수 있는 항해 보조용 EO·IR가 탑재된다.

EO·IR는 고성능 가시광 카메라와 열영상장비를 활용해 원거리 표적을 탐지·식별하는 감시장비다. 야간이나 해상 안개로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주변 선박과 장애물을 확인할 수 있고, 수색·구조 임무에서는 표류자나 사고 선박을 보다 신속하게 발견할 수 있다.

그동안 전투함에는 표적 탐지·추적과 사격통제를 위한 전자광학추적장비(EOTS)가 탑재됐지만, 비전투함인 군수지원함과 구조함에는 정밀 관측장비가 없어 야간이나 악천후 속 경계·수색 임무에 한계가 있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에서 드론과 무인수상정 등 비대칭 위협이 확산하면서 지원함정에도 정밀 감시 능력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졌다.

이번 사업의 관건은 이미 운용 중인 함정에 장비를 설치할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건조 당시 EO·IR 탑재가 설계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한화시스템은 소형무장헬기용으로 개발한 표적획득지시장비(TADS) 기술을 함정용 장비에 교차 적용한다.

TADS는 헬기에 탑재돼 정찰과 표적 탐지·식별, 타격을 지원하는 장비다. 항공용 장비 특유의 소형·경량 설계를 갖췄으며 영하 35도에서 영상 55도까지의 운용 환경과 간접 낙뢰 등 항공 분야 군 요구조건을 통과했다.

신규 장비를 처음부터 개발하는 대신 군 규격 적합성 판정과 양산체계 구축을 마친 기술을 활용하는 만큼 획득 기간과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확보한 국방규격을 바탕으로 2년 이내 전력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O·IR가 획득한 영상은 작전영상전송체계와 연동돼 지휘부와 다른 함정에도 실시간으로 공유될 예정이다. 지원함정의 해양상황인식 능력을 높이고 전투함정과의 협조체계를 강화해 함대 전체의 작전수행능력과 생존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박정은 방사청 기반전력사업지원부장은 “이번 사업은 현대전의 교훈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전력을 신속하게 보강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현존전력 성능 극대화 사업을 확대해 제한된 예산으로도 최대의 전력 증강 효과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14일 구미 한화시스템 사업장에서 현존전력 성능 극대화 사업(군수지원함 및 구조함 EO·IR 탑재) 착수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방사청)
14일 구미 한화시스템 사업장에서 현존전력 성능 극대화 사업(군수지원함 및 구조함 EO·IR 탑재) 착수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방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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