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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출 5000억달러…연수출 1조달러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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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I 2026.07.01 19:36:11

1~6월 수출 4967억달러…반도체 호황에 역대급 흐름
삼성·SK 증산 시계 빨라지며 슈퍼사이클 장기화 전망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예상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며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수출이 이미 5000억달러에 육박한데다 6월 수출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의 관세 리스크와 중동 전쟁 등 대외 악재에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과 주요 수출 품목의 동반 성장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품목별 수출 증감률 현황
품목별 수출 증감률 현황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수출은 4967억달러로 전년보다 48.4% 증가했다. 6월 기준은 전년 대비 70.9% 증가한 1022억 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상반기 수출 호조는 반도체가 이끌었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1924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실적(1734억달러)을 이미 뛰어넘었다.

특히 반도체 호황 훈풍이 연관 산업으로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AI 서버용 데이터 저장장치(SSD) 수요가 폭증하면서 컴퓨터 수출은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도 서버·스토리지 중심의 추가 수요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6월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하며 전반적인 수출 체력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는 미국의 관세 부담과 중동 물류 불안에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철강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 확대 영향으로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K-뷰티·K-푸드 열풍을 타고 화장품과 농수산식품 수출도 역대 최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6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6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사상 최대 수준의 수출 호조와 함께 글로벌 무역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집계한 올해 1~4월 누적 수출 순위에서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중국·미국·독일·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5위에 올라섰다.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반도체 가격이 5월보다 6월에 더 올랐고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5월만 해도 1조달러 달성은 불가능하지 않다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대외 변수가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관세 정책,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변동성,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이 수출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어서다.

특히 자동차·철강·일반기계 등은 미국 관세와 유럽연합(EU)의 철강 관세할당제(TRQ) 강화 등 통상 규제 영향을 직접 받을 가능성이 크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정부 역시 반도체 호황을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 성장 국면으로 판단하고 충청·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나서고 있다”며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초호황 장기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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