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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본드는 외화 기반으로 투자자 저변을 넓힐 수 있고, 환율과 금리 여건에 따라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수단이다. 요즘처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을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시기에 활용도가 높아진다. ABS는 카드채권을 기초로 발행돼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여전채보다 금리 부담을 낮출 수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약 2조 5000억원 규모의 외화 조달 가운데 6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국민카드다. 국민카드는 6억 3000만달러 규모의 김치본드와 외화 ABS를 발행하고, 4억 위안 규모 김치본드도 추가 발행했다. 삼성카드는 4억 달러 규모 ABS를, 롯데카드는 3억 달러 규모 ABS를 발행했다. 현대카드도 1억 달러 규모 김치본드를 발행하며 외화 조달에 나섰다. 하나카드도 조만간 외화채나 ABS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김치본드 금리는 4%대 초중반 수준으로 형성되며, 여전채 금리와 유사하거나 일부 구간에서는 더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ABS는 기초자산 기반으로 발행되는 구조적 특성상 금리 경쟁력이 있어 여전채 대비 낮은 금리로 발행되는 사례가 많다.
여전채 금리가 4%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면서 이 같은 조달 전략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카드론 등 대출과 결제 영업에 활용하는 구조로, 시장 금리 변동에도 조달을 중단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외화채와 ABS 등 대체 조달 수단 활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 공급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 기조도 외화 조달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카드사를 사잇돌대출 취급기관에 포함하는 등 중금리대출 확대 정책을 내놨다. 카드사들이 정책적으로 중저신용자 금융 공급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조달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환율 변동성과 글로벌 금리 흐름, 통화스왑 비용 등은 외화 조달 확대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환헤지 비용이 증가해 외화 조달의 이점이 줄어들 수 있다. 글로벌 금리 환경 역시 투자 수요와 발행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외화 조달 여건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조달 수단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해외 조달 확대를 통해 유동성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BS 등은 조달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수단”이라며 “비용 부담을 낮춰야 중저신용자 금융 공급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