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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츠 총리는 지난주 18위에서 두 계단 하락하며, 당시 최하위였던 옌스 슈판 CDU·기독사회당(CSU) 원내대표(3.0점)보다도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CDU 소속 카테리나 라이헤 경제에너지장관도 평점 3.1점으로 18위에 그치며 집권 여당 인사들이 최하위권에 몰렸다.
이 조사는 유권자 약 2000명에게 매주 국내 정치인 20명에 대한 선호도를 10점 만점으로 물은 뒤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립정부 내 소수파인 사회민주당(SPD)의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은 수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2월 총선 승리로 5월 취임한 메르츠 총리는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며 역대 가장 인기 없는 총리였던 올라프 숄츠 전 총리보다도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숄츠 전 총리는 2024년 11월 SPD 주도의 이른바 ‘신호등 연정’이 붕괴하기 직전 20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여론조사기관 포르자가 같은 날 발표한 조사에서는 메르츠 총리의 국정 운영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83%로 취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5월 취임 직후 같은 응답 비율은 52%였다.
현지 매체 ntv는 “CDU·CSU 연합 지지자도 절반 넘게 총리의 국정 운영에 불만을 갖고 있다”며 “전임자 숄츠도 이 정도로 나쁜 점수를 받은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메르츠 총리는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이달 초 발표한 24개국 정상 지지율 추적 조사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없는 지도자로 꼽힌 바 있다.
CDU·CSU 연합은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며 최근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포르자 조사에서 CDU·CSU 연합 지지율은 22%로, AfD(27%)와의 격차는 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현지 매체들은 연정 내부 갈등으로 당초 약속한 각종 개혁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침체된 경제도 회복되지 않으면서 유권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민자를 ‘도시 이미지’ 문제에 빗대거나 독일인들이 병가를 너무 많이 쓴다는 식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도 메르츠 총리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메르츠 총리는 29일 공개된 주간지 슈피겔 인터뷰에서 “나는 본성이 솔직하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말하고 논쟁적 토론도 감수한다”며 “지나치게 민감한 여론과 부딪힌다는 점을 알지만 그래도 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묻겠다. 우리가 유럽에서 가장 높은 병가율을 기록할 만큼 병약한 민족인가”라며 “나는 최근 20년 사이 ‘풍요에 대한 환상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최초의 총리”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