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효은 기자]마케팅 소프트웨어 업체 브레이즈(BRZE)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과 연간 매출 전망 상향에도 불구하고 9일(현지시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AI 기능에 대한 유료 고객 도입은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오전 10시 35분 기준 브레이즈의 주가는 전일대비 16.20% 내린 25.40달러에 거래 중이다.
브레이즈는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19센트 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5센트를 웃돌았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억2천700만 달러로, 월가 전망치 2억2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회사는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투자자들은 올해 소프트웨어 업종을 둘러싼 AI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브레이즈가 AI 시대의 승자가 될 수 있을지를 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다.
특히 시장은 잔여계약가치(RPO) 성장세 에 주목했다. RPO는 이미 체결된 계약을 통해 향후 인식될 예정인 매출을 보여주는 지표로, 소프트웨어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이번 분기 RPO 성장세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향후 매출 확대 속도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윌리엄 블레어의 아르준 바티아 애널리스트는 브레이즈의 AI 도구에 대한 유료 도입 흐름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이러한 수요가 전체 매출 성장으로 본격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상회’를 유지하면서, 이번 주가 하락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RPO 성장과 AI 수익화 효과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주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차익실현도 주가 하락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브레이즈 주가는 올해 초부터 2월 말까지 가치가 절반 이상 하락했지만, 이후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되면서 연초 낙폭을 대부분 회복한 상태였다.
결국 이번 주가 급락은 좋은 실적만으로는 AI에 대한 높아진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려워진 소프트웨어 업종의 현실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브레이즈가 AI 기능의 유료 도입을 실제 매출과 계약 성장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