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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때 달러 자산 사두자’…국장서 미장으로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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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기자I 2026.09.02 23: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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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사 PB 설문조사]
증시 부진에 안전자산 선호↑
"환율 떨어진 지금이 달러 매입 기회"
단기상품 위주로 시장 변동성 대비해야

[이데일리 박종화 김세연 기자] 한국은행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긴축 쪽으로 무게를 실으면서 자산가들도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환율이 급변동하면서 이를 기회로 달러 자산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일 이데일리가 주요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9명(64%)은 본인들이 자산을 관리하는 고액자산가들(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은 금리 인상에 대응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일부 조정했다‘ 7명·’상당 부분 조정했다‘ 2명)고 대답했다. 아직 포트폴리오를 조정하지 않았다고 답한 PB 가운데서도 2명은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3명뿐이었다.

PB들은 ’향후 금리 변동시 자본차익 가능성‘(5명)과 ’장기적인 자산 증식 가능성‘(3명)을 포트폴리오 재조정 요소로 꼽았다. 민세진 신한프리미어PWM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은 “상반기 때에 비해서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변경보다는 조심스럽고 적립식 투자를 선호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경민 NH농협은행 WM전문위원은 “증시 변동성에 피로도가 높아진 고액 자산가들 위주로 안정적인 운용 니즈가 강해졌다”고 전했다.

고환율에 미뤘던 달러자산 수요 다시 고개

포트폴리오에서 확대한 자산으론 해외 주식·ETF와 외화 자산을 늘렸다는 응답자가 각각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5월 1561원을 넘던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1360원대까지 떨어지면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환율 급락에 자산가들 사이에선 ’쌀 때 달러 자산을 사자‘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달아 올리면서 한·미 간 금리 차가 축소,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최근 매파(긴축 선호파)적 기조를 분명히 하면서 다시 금리 차가 벌어질 가능성도 자산가들이 해외 주식·달러 자산에 매력을 느끼는 요인이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지점장은 “요즘 상담 오시는 고액 자산가 대부분이 ’환율 떨어진 지금이 달러 자산 매입 기회‘라고 말한다”며 “그동안 고환율 부담으로 미뤄뒀던 달러 자산 매입을 재개하는 분위기고 특히 달러 정기예금이나 해외 ETF 쪽으로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귀띔했다. 이윤지 KB국민은행 수지PB센터 팀장도 “달러의 경우 9월 미국의 기준금리 경로에 따라 일부 추가 하락이 가능해 보이지만 현재 단기 하락 폭이 2020년 코로나와 2022년 미 긴축 이후 최대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에서 축소한 자산으론 국내 주식·ETF(5명)를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고 해외 채권(3명), 현금성 자산(3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코스피 지수가 9000을 넘으며 국내 증시로 유례없는 자금이 몰렸던 상반기와 다른 흐름이다. 민세진 팀장은 “최근에는 다시금 전통적인 포트폴리오 투자방식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고 자금의 흐름 역시 주식 위주에서 예금, 채권, 대체투자와 같이 다양한 자산들로 분산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제시하는 저축은행 예금도 매력

해외 채권의 경우 최근 글로벌 금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오르며 채권 가격이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1일(현지시간) 장중 4.798%까지 올라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오히려 미 채권 가격이 낮아진 지금이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저가 매수하기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매파 본색 속에 금리 상승 기조가 계속된다면 어떻게 자산을 지켜야 할까. PB들은 변동성 국면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수익성과 함께 안정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경민 위원은 “미국 금리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단기채권형 상품·MMF·3개월 미만 예금 등 단기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 변동성과 금리 향방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인문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투자전문가는 “또한 미 국채 금리의 상승 동조화와 한국 반도체 업체의 실적 성장으로 인하여 한국의 시장금리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고정금리 상품으로서 1억원 한도로 예금자보호가 되는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도 안전자산으로서 매력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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