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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항공기 실시간 추적 서비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대만의 주요 국적사인 중화항공과 에바항공은 지난 25일 오전부터 파키스탄 영공 진입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소 12개 이상의 대만 노선 항공편이 러시아 영공이나 중동, 남아시아 우회 항로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중화항공과 에바항공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만 민용항공국(CAA) 역시 영공 봉쇄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피하면서도 “대만 정부는 자국 항공사의 러시아 영공 운항을 금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파키스탄의 조치는 대만 국적기의 영공 통과를 허용하고 있는 중국 본토의 정책보다도 더 강경하고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파키스탄은 1951년 대만과의 공식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의 밀월을 선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의 이번 조치가 급증하는 지정학적 긴장감 속에서 중국을 향한 강력한 충성 맹세의 일환이라고 분석한다. 앞서 친중 성향의 아프리카 3개국도 영공을 봉쇄, 라이칭더(사진) 대만 총통의 국빈 방문 일정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중국과 파키스탄의 관계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파키스탄으로 유입되면서 한층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군사적 밀착도 깊다. 중국은 파키스탄의 최대 무기 공급국이다. 지난해 인도와 파키스탄간 군사 충돌 당시 파키스탄군이 중국산 ‘J-10C’ 전투기를 실전에 투입하기도 했다.
대만 항공사들은 2022년 2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영공을 회피해 왔다. 하지만 이번 파키스탄의 영공 봉쇄로 인해 비행시간이 수시간 연장되고 연료비 부담이 급증하게 되자, 결국 러시아 우회 항로를 다시 활성화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