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9일(현지시간) 산업·정보기술 분야의 ‘2026년 혁신 과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래 산업, 장비 제조, 정보기술(IT), 통신, 인공지능(AI), 소비재 등 6개 분야 24개 세부 과제로 구성했다. 이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 체화지능, 뇌 모방 지능, 산업용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하면서 로봇 분야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중국의 전략이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핵심 기술 난제를 해결하고 제조업의 지능화를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은 AI 모델, 반도체, 센서, 배터리, 정밀 제조 기술이 결합된 대표적인 미래 산업으로 꼽힌다. 단순한 로봇 제품 경쟁을 넘어 미래 제조 패권을 좌우할 핵심 기술이라는 의미다.
중국의 움직임은 미국의 규제 확대와 맞물려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국가안보와 핵심 인프라 보호를 이유로 외국산 휴머노이드와 4족 보행 로봇 신규 모델과 관련 장비 수입 제한 방침을 발표했다. 로봇이 수집하는 데이터가 감시나 사이버 공격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공급량은 약 1만 6000대로, 이 가운데 중국 기업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유니트리, 유비테크, 갤봇, 애지봇 등 중국 기업들은 정부 지원과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규제가 오히려 자립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조치에 대해 “국가안보를 이유로 정상적인 상업 거래를 방해하고 있다”며 “잘못된 행동을 고집한다면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기 위한 대응 조처를 할 것이다”고 반발했다. 중국이 로봇 분야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제조 생태계가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제조국으로 산업용 로봇 생산과 활용 규모가 크고, 전기차·배터리 산업에서 구축한 공급망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AI 칩 분야에서 미국 제재 이후 국산화를 추진했던 것처럼 로봇 분야에서도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 내재화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미·중 기술 경쟁은 이미 AI 모델 분야에서도 충돌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 스타트업 문샷AI의 생성형 AI 모델 ‘키미(Kimi) K3’를 둘러싸고 기술 탈취 의혹을 제기하는 등 중국 AI 산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해왔다. 여기에 로봇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양국 경쟁은 반도체·AI 소프트웨어에서 실제 산업 현장을 움직이는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베이징 사회과학연구원 왕펑 부연구원은 “기술 혁신을 진전하면 효율성과 제품 품질을 높이면서 비용과 자원 사용을 줄여 제조업의 지능적 전환을 가속할 것이다”며 “로봇공학, 소프트웨어 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등 관련 산업의 성장을 촉진해 새로운 경제 성장 원천을 창출할 것이다”고 말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