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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자산 취득액은 회사가 토지와 건물뿐 아니라 기계장치와 생산설비 등을 사들이며 지출한 현금을 뜻한다. 노광장비, 식각장비, 증착장비, 용수·전력 설비 등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장비·설비들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 모두 반도체 관련 취득이 대다수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가 별도로 공개한 상반기 시설투자액 27조9864억원 가운데 91.5%인 25조6030억원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가 주력 사업이라는 점에서 대부분이 반도체 투자와 관련된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투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취득 약정액도 급증했다. 취득 약정액은 계약이 체결됐지만 아직 자산으로 인식되지 않은 금액이다. 아직 현금으로 집행되지는 않았으나 이어질 자산 취득과 설비투자(CAPEX)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6월 말 발생하지 않은 유·무형자산 취득 약정액은 30조5432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8045억원)보다 121.3%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유형자산 구매약정액은 같은 기간 8조7566억원에서 61조4845억원으로 약 7배(602.2%) 증가했다.
양사의 공격적인 투자는 AI 메모리 시장의 생산능력과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반도체 팹은 건설과 장비 설치 및 고객 인증을 거쳐 양산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수요가 확인된 뒤 투자를 시작하면 공급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미국 마이크론도 2035년까지 미국 내 팹과 기술에 25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양사가 올해 상반기 투입한 연구개발(R&D) 비용은 총 33조4056억원으로 전년 동기 21조1097억원보다 58.2%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18조641억원에서 27조3627억원으로 51.5% 늘렸다. SK하이닉스는 3조456억원에서 6조429억원으로 98.4% 확대했다.
아울러 대규모 팹 투자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계의 수주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생산라인 확충에는 노광·증착·식각·세정·검사 장비가 필요하다. 신규 팹 건설과 장비 도입 외에 기존 생산라인의 설비 교체와 성능 개선도 시설투자에 포함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메모리 호황으로 양사의 이익 창출력이 크게 높아진 만큼 대규모 시설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할 재무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600조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충분한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와 설비 확충을 진행하고 있다”며 “주주환원에도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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