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日 상장요건 강화…'우량 시장' 정체성 확립 집중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신하연 기자I 2026.07.01 18:57:51

[코스닥 3000 시대] 승강제 도입 초읽기
JPX, 2022년 프라임·스탠다드·그로스로 시장 재편
유동성·지배구조·재무성과 등 상장 요건 강화가 핵심
“코스닥도 재무안정성·유동성 등 복수기준 함께 봐야”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코스닥시장 세그먼트 도입을 앞두고 앞서 시장 구조를 개편한 일본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일본은 기존 거래소 시장을 프라임·스탠다드·그로스로 재편하고 상장유지 요건을 강화해 우량기업 시장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다만 코스닥 세그먼트는 일본식 시장 재편을 그대로 옮겨오기보다, 코스닥 내부의 우량기업과 취약기업을 구분하는 ‘코스닥형 승강 사다리’로 설계될 전망이다.

일본거래소그룹(JPX)은 2022년 4월 기존 1부·2부·마더스·자스닥 시장 체계를 프라임·스탠다드·그로스 3개 시장으로 개편했다. 개편 이후 프라임 시장은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우량기업 시장으로, 스탠다드 시장은 일정 수준 이상의 유동성과 지배구조를 갖춘 표준시장으로, 그로스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의 자금조달 시장으로 구분됐다. 시장별 목적과 투자자 대상을 명확히 나눈 것이다.

핵심은 프라임 시장의 상장 및 상장유지 요건 강화다. 프라임 시장에 편입되려면 유동주식 시가총액 100억엔 이상, 시가총액 250억엔 이상, 유동주식비율 35% 이상 등을 충족해야 한다. 2년간 순이익 25억엔 이상 또는 매출액 100억엔 이상·시가총액 1000억엔 이상, 자기자본 총계 50억엔 이상 등 재무성과 기준도 제시됐다. 지배구조 기준으로는 유동주식비율 35% 이상과 거버넌스 코드 이행을 요구했다.

특히 유동주식 기준이 일본식 개혁의 상징적 장치로 꼽힌다. 지배주주나 우호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제외하고 실제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주식 비중을 높이도록 요구해 일본 기업의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상호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 압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코스닥시장 개편 논의도 이와 맞닿아 있다. 다만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은 일본처럼 거래소 전체 시장을 전면 재편하는 방식보다, 코스닥 내 우량 대표기업을 따로 식별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거래소는 1일 가칭 ‘코스닥 셀렉트(Select)’를 신설해 우량기업은 명확히 평가받도록 하고, 위험기업은 관리군으로 분리해 투자자 피해와 시장 신뢰 훼손을 줄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닥시장 내 기업군을 구분하는 세그먼트 체계 도입이 타당한 방향”이라며 “기업 특성에 맞는 상장유지 기준, 공시의무, 시장관리 방식을 적용하면 취약기업군의 위험이 코스닥시장 전체 평판으로 전이되는 것을 완화하고, 우량 혁신기업이 시장에서 더 명확히 평가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셀렉트가 기존 코스닥150과 차별화되려면 재무 안정성, 유동성 등 복수 기준을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상휘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도쿄증권거래소는 주주의 수, 유동성, 거래 데이터 및 순자산액 등 전반적인 요건을 강화해 종목 간 질적 차이를 선명하게 보일 수 있게끔 했다”고 진단하고 코스닥 1부 리그 분류 기준으로도 △순자산액 플러스(+)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유동주식비율 25% 이상 △최근 52주 평균 거래대금 10억원 이상 등 네 가지 요건이 검토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일본 사례가 코스닥 개편 참고점은 될 수 있지만, 국내 시장 특성에 맞춘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세그먼트를 나누는 것만으로 기업의 실질 경쟁력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지배구조 개선, 회계 투명성 제고, 투자자 보호 강화 같은 본질적 변화가 함께 가야 시장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편입 기업들의 성장성과 지수 상승 가능성이 확인돼야 투자자 관심과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