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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매출 14억 이상도 거뜬"…AI 시대 본격화, '1인 기업'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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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7.30 17: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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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0만弗 넘는 1인 사업자 2년새 2배…1000만弗은 3배
정보 부문 창업 45% 급증했지만 ''고용 계획''은 최대폭 감소
AI 사용료 부담에 中 무료 오픈소스로…모방 위험도 커져
AI 집중 스타트업, 직원 25% 적어…고용시장엔 양날의 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직원 없이 혼자 100만달러(약 14억 5000만원) 넘는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코딩부터 고객 응대까지 떠맡으면서 창업 문턱이 낮아진 결과다.

(사진=AFP)
(사진=AFP)
직원 0명, 매출 1000만달러?…“더는 어렵지 않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결제업체 스트라이프 분석을 인용해 이 회사 플랫폼에서 연매출 100만달러를 넘긴 1인 사업자가 수천명에 달하며 2023년부터 지난해 사이 두 배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매출 1000만달러(약 145억원)를 넘긴 1인 사업자는 같은 기간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벤 브로카(40)는 지난해 12월 창업가용 AI 도구를 파는 회사를 세웠다. 유료 고객은 이미 1만명을 넘겼고 올해 매출은 1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브로카는 캘리포니아주 소살리토의 볕 좋은 거실에서 모든 결정을 혼자 내린다. 직원은 한 명도 없다. AI가 이메일에 답하고 코드를 짜고 오류를 잡는다. 고객 문의 처리와 신규 구독자 등록, 환불도 AI 몫이다.

어니 테데스키 스트라이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과거엔 인맥이나 요령 없이는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옮기기 어려웠다며 “이제는 AI가 내장된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에서도 흐름이 잡힌다. 테일러 볼리 뱅크오브아메리카연구소 이코노미스트가 인구조사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년간 정보 부문 신규 사업 신청은 45% 가까이 늘어 전체 산업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반면 이 부문 신청자 중 직원을 뽑겠다는 비율은 조사 산업 중 가장 크게 떨어졌다. 직원을 둘 법한 사업체의 창업 신청은 제자리인 반면 그 밖에서는 늘고 있다는 뜻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1인 창업자 대상 액셀러레이터를 운영하는 줄리언 와이서는 “창업의 문턱이 이렇게 낮았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분을 받는 대신 초기 자금과 멘토링을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은 최근 10자리 모집에 4500명이 몰렸다. 지난해 5월 출범 당시의 5배에 가까운 규모다.

“모방도 그만큼 쉬워져”…치열한 경쟁·생존은 변수

혼자 하는 창업이 늘 값싼 것은 아니다. 브로카는 고객 요청을 처리하려고 앤스로픽 클로드를 쓰다 상당수 계정에서 손실을 봤다. AI 업체들이 사용량만큼 요금을 물리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중국산 무료 오픈소스 AI 모델로 갈아탔다.

브로카는 투자자들로부터 3000만달러(약 434억원)를 유치했고, 엔지니어를 두지 않아 인건비 수백만달러를 아꼈다고 전했다.

혼자 시작하기 쉬운 만큼 베끼기도 쉽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신용카드 혜택 관리 앱을 혼자 운영하는 트로이 존스턴(40)은 “이제 모두가 검을 쥐고 있고, 누구나 엑스칼리버를 뽑을 수 있게 됐다”며 모방이 쉬워진 데 대한 불안감을 내비쳤다. 그의 회사는 직원 없이 월 3000달러(약 434만원)가량 이익을 낸다.

(사진=AFP)
(사진=AFP)
일자리는 늘어날까 줄어들까

1인 기업 확산이 고용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알기 어렵다. 여론조사에서는 많은 미국인들이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학자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다만 AI 관련 기업 경영진들의 주장대로 AI가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도 사실이다.

렘브란트 코닝 하버드경영대학원 부교수는 “모두가 채용을 줄이는데 기업 수가 네 배가 된다면 전체 일자리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가 공동 저술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타트업 5만곳 가운데 AI에 집중한 기업들은 직원 수가 25% 적었다. 코닝 교수는 채용 한파로 구직이 길어진 것도 창업을 부추겼다고 봤다.

성공 역시 모두가 도달하는 영역이 아니다. 사미르 아마드(39)는 2년 전 20년 가까이 다닌 버라이즌을 떠나 1인 코칭·컨설팅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의 번아웃과 우선순위 재평가, 여기에 AI 붐과 무엇이 가능한지에 대한 감각이 겹친 완벽한 폭풍이었다”고 돌아봤다. AI를 참모장처럼 쓰며 사업 계획과 마케팅을 맡겼지만 몇 달 만에 흐지부지됐고 지금은 다시 회사에 다닌다.

클레어 보(41)는 2023년 말 테크 기업 임원으로 일하면서 AI로 앱을 만들었다. 그는 “챗GPT에서 복사해 붙여넣고 있었다”고 했다. 월 1달러(약 1450원)에 내놓자 몇 주 만에 수천 회 내려받아졌다. 3년 가까이 지난 지금 이용자는 10만명, 올해 이익은 100만달러대가 될 전망이다. 9개월간 혼자 꾸리다 엔지니어 한 명을 뽑았을 뿐 마케팅과 영업, 고객 지원은 AI가 맡는다.

다만 보는 업계에서 쌓은 인맥과 신뢰가 결정적이었다며 “사람들은 AI가 얼마나 쉬운지는 과대평가하고, 내가 여기까지 오려고 해온 일은 과소평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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