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제이슨 츠바이크는 ‘주식 시장은 당신의 부자 삼촌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뉴스레터를 통해 상승장의 수익을 즐기더라도 이를 바탕으로 투기적 베팅을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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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경고는 최근 한국 증시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상승장을 주도하던 반도체 업종은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짙어지면서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22.49%, 19.73% 하락했다.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넛지(Nudge)’의 저자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리처드 세일러 시카고 대학교 교수와 심리학자 에릭 존슨이 1990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뜻밖의 이익을 얻은 직후 도박에 나설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같은 금액이라도 어떤 방식으로 얻었는지에 따라 돈의 가치가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뜻밖에 얻은 돈은 마치 카지노에서 딴 돈처럼 느껴져 사람들이 더 쉽게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딴 돈을 완전히 소진하기 전까지 손실은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인식된다”면서 “마치 ‘카지노 도박으로 번 돈’(하우스 머니) 일부를 잃는 것은 자신의 현금을 잃는 것만큼 아프지 않은 것처럼 느낀다”고 설명했다.
츠바이크 칼럼니스트는 이러한 ‘하우스 머니 효과’가 최근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예측시장 베팅 등 투기적 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랜 강세장에서 이미 많은 돈을 벌었는데 여기저기에 소액으로 한번 베팅해본들 어떻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답은 간단하다. 주식시장은 당신의 부자 삼촌이 아니며 장부상의 평가이익은 언제든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카지노에서 딴 돈’으로 도박하고 있다고 생각하다 보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자신의 돈을 잃을 수 있다”며 “호황을 즐기되 주사위까지 굴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10.84%)에 이어 5.98% 하락하면서 5663.24선에서 마무리됐다. 지난달 19일 기록한 전고점(장중 9385.59)과 비교하면 약 한달 사이 약 40%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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