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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여전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 달여 만에 다시 4%를 돌파한 가운데 올해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부담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금 조달 비용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고 만기 장·단기 전략을 병행해 부담 완화에 나섰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28일 4.087%를 기록했다. 올해 상승 흐름을 이어오던 여전채 금리는 3월 중동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반영되며 4.167%까지 뛰었다. 그러다 4월 초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23일 다시 4% 선에 진입한 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점도 장기적인 부담 요소다. 한국은행이 7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신현송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시중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여전채 발행 금리도 함께 상승해 카드사들의 차입 부담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여전채 금리 상승은 카드사의 조달 금리 부담으로 직결된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다. 금리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어도 채권 발행을 멈추기 어려운 구조다.
실제 카드사들의 이자비용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늘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의 연간 이자비용은 4조 58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저금리 시기였던 2021년 1조 9936억원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이후 2022년 2조 7590억원, 2023년 3조 3821억원, 2024년 4조 4808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문제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여전채 규모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가 발행한 카드채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 규모는 총 16조 3700억원으로 평균 금리는 3.55% 수준이다. 현재 여전채 금리가 4%를 웃도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보다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만기 물량이 많은 카드사일수록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은 롯데카드가 3조 5200억원으로 가장 많고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가 각각 2조 6500억원, 2조 64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카드는 2조 5900억원, 신한카드는 1조 8300억원, 하나카드는 1조 7700억원, 삼성카드는 1조 19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비씨카드는 1800억원에 그쳤다.
카드업계는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고 만기 구조를 장·단기로 나눠 설계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카드업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은 커졌지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조달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며 “외화채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검토하고 금리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단기물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한 뒤 이후 장기물로 전환하는 방식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