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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다음은 ‘고스트밴드’… 눈도 귀도 즐거운 K팝 애니[봤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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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08.19 22: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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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경에 ‘한’과 ‘흥’… 한국적 감성 물씬
윤상 음악·경서 보컬… 밴드 버전 ‘달리기’ 압권
빠른 전개에 음악·액션까지… 보는 재미 ‘쏠쏠’
아이부터 ‘어른이’까지… 듣고 보는 재미 잡아

‘봤어영’은 화제의 영화를 직접 보고, 솔직한 감상과 관람 포인트를 전하는 리뷰 코너입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한국적인 감성과 K팝이 제대로 만났다. 영혼을 보는 싱어송라이터와 개성 넘치는 고스트 4인방의 만남, 귀를 사로잡는 음악과 빠른 전개까지. ‘고스트밴드’는 익숙한 서울의 풍경 위에 판타지를 펼쳐놓으며 매력적인 ‘토종 K팝 애니메이션’을 완성했다. 지난해 전 세계를 사로잡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 이어 K팝과 애니메이션의 시너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하는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고스트밴드'의 한 장면.(사진=NEW)
애니메이션 '고스트밴드'의 한 장면.(사진=NEW)
‘고스트밴드’는 영혼을 보는 싱어송라이터 미타가 고스트 4인방과 밴드를 결성해 꿈의 콘서트 무대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기타 하이, 키보드 장미, 드럼 비트, 베이스 지지까지 악기와 영혼이 연결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다섯 멤버가 음악을 통해 하나의 밴드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친숙하면서도 독특한 풍경이다. 서울의 익숙한 공간을 현실감 있게 구현해 판타지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실제 낙원상가 어딘가에 미타와 고스트들이 숨어 있을 법한 느낌마저 든다. 트렌디한 색감과 캐릭터 디자인을 입히면서도 한국적인 공간의 질감은 놓치지 않았다.

유령을 그리는 방식도 흥미롭다. 저마다 풀지 못한 사연을 품고 있지만 음침하거나 무섭지 않다. 오히려 귀엽고 유쾌하다. 한국적인 ‘한’의 정서를 품은 영혼들이 음악을 만나 ‘흥’으로 나아간다. 혼자였던 미타 역시 이들과 음악으로 연결되며 조금씩 성장한다.

무엇보다 ‘고스트밴드’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음악이다. ‘K팝 애니메이션이라는데 얼마나 잘하나 보자’며 팔짱을 끼고 봤다가 어느 순간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애니메이션 '고스트밴드'의 한 장면.(사진=NEW)
애니메이션 '고스트밴드'의 한 장면.(사진=NEW)
그 중심에는 윤상 음악감독과 미타의 가창을 맡은 경서가 있다. 윤상 특유의 온기 어린 멜로디에 경서의 맑고 깊이 있는 보컬이 더해져 K팝의 경쾌함과 서정성을 함께 잡았다. 특히 초반부 밴드 버전으로 재탄생한 윤상의 ‘달리기’가 귀를 단숨에 사로잡는다. 청량한 밴드 사운드로 변주된 익숙한 멜로디는 ‘1등이 아니어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작품의 메시지와도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전개도 군더더기가 없다. 미타가 영혼을 보게 된 사연부터 고스트들과의 만남, 밴드 결성, 대형 기획사와의 갈등, 꿈의 무대를 향한 도전까지 빠르게 치고 나간다. 복잡한 세계관을 설명하기보다 캐릭터와 음악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이 돋보인다. 특히 후반부 미타와 고스트들이 힘을 합쳐 위기에 맞서는 장면에서는 음악과 액션, 캐릭터의 감정이 한꺼번에 터지며 서사와 스릴을 동시에 잡는다.

애니메이션 '고스트밴드'의 한 장면.(사진=NEW)
애니메이션 '고스트밴드'의 한 장면.(사진=NEW)
K팝과 판타지, 영혼이라는 조합에서 ‘케데헌’을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럽다. 다만 ‘케데헌’이 K팝 아이돌의 화려한 무대와 한국적 요소를 글로벌 감각으로 풀었다면 ‘고스트밴드’는 꿈꾸고 좌절하는 평범한 이들의 연대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간다. 완벽하지 않은 존재들이 서로의 빈틈을 채워 하나의 음악을 완성하는 과정에는 화려함보다 따뜻한 위로가 남는다.

어린이에게는 개성 강한 캐릭터와 빠른 전개가, ‘어른이’에게는 음악과 성장 서사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국산 애니메이션치고’라는 단서를 붙일 필요 없이 음악 애니메이션 자체로 듣고 보는 재미가 충분하다. 지난해 ‘케데헌’이 있었다면, 올여름엔 ‘고스트밴드’가 있다. 금동호 감독 연출. 러닝타임 82분. 8월 26일 개봉. 쿠키영상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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