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호르무즈 봉쇄 지속시 전세계 재앙 초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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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3.10 18:43:00

아람코 실적 발표서 언급
"항공·농업·車 등 연쇄 충격 예상"
송유관 수송 최대화 계획도 밝혀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세계 최대 석유 수출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10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세계 석유 시장에 ‘재앙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람코 본사.(사진=AFP)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혼란이 장기화 될수록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공급 차질을 겪은 적은 있지만 이번 사태는 중동 석유·가스 산업이 직면한 상당한 위기”라고 부연했다.

그는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최근 5년 사이 최저 수준에 가까워졌다면서 이번 위기가 해운과 보험 산업뿐 아니라 항공, 농업,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 연쇄적인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세르 CEO는 동부 유전 지대와 홍해를 연결하는 ‘동서 송유관’이 며칠 내 최대 수송 능력(하루 700만 배럴)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하면 선박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지 않고 홍해에서 원유를 싣고 목적지로 향할 수 있다. 또 아람코는 일부 원유를 국내 수요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주 아람코의 최대 정유시설인 라스 타누라 정유공장이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화재가 빠르게 진화됐으며 현재 재가동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개시하자 이란은 세계 석유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이웃 국가인 걸프 국가에 위치한 미국 자산 공격 등으로 대응하자 해당 지역에서 석유 생산 및 저장·수송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 배럴당 거의 120달러까지 올라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후 92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흐름을 막는 어떤 행동이라도 한다면 지금까지 받은 것보다 미국으로부터 20배 더 강력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혼재된 메시지를 내놨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응수하듯 “전쟁의 종결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우리”라며 “이 지역(중동)의 미래와 판도는 이제 우리 군의 손에 달려 있다. 미군이 전쟁을 끝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이 지역에서 단 1리터의 석유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아람코는 유가 하락으로 인해 연간 순이익이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또한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최대 3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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