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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하우스'는 정말 문제일까[부동산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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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기자I 2026.08.12 17: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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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의원 제안에 2030세대 분노 폭발
청년 주택난 해결 위해선 창의·획기적인 아이디어 필요
실제 해외선 폐컨테이너·폐열차 활용한 사례도 있어
다양한 아이디어 말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야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50대인 필자가 학교 다닐때만 해도 수업 시간에 이상한 질문을 하는 학생은 선생님과 친구들의 눈총을 받았다. 정형화된 질문이나 생각이 아니면 이단아 취급 받기가 일쑤였다.

나이를 좀 먹고 사회로 나오니 세상이 바뀌었는지 회의, 특히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회의 전에는 ‘아이스 브레이킹’이란 게 등장했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 뇌를 말랑말랑하게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아무 말 대잔치를 벌였다. 이렇게 생각나는 대로 뱉어낸 말 중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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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놓은 일명 ‘버스하우스’가 논란이다. 황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청년을 위한 주거시설로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개조해 활용하는 ‘버스 하우스’를 제안했다.

그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폐선박 리모델링 주택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는 폐버스를 활용해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글은 야당 뿐 아니라 2030세대로 부터 공분을 샀다. 폐버스에서 살라고 하는 것이 청년을 무시했다는 이유다. 청년은 아무데서나 살라는 것이냐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온라인에서는 ‘한남 더 휠’, ‘반포터 자이’ 등 버스 하우스를 조롱하는 밈이 봇물을 이뤘다.

논란이 커지자 황 의원은 ‘아이디어 차원’이었다고 선을 그으며 청년층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까지 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런데 좀더 냉정하게 따져보자. 청년 주택난은 해결책이 없다. 아느 정도 자금력이 있는 중장년층이야 대출 땡겨서 전세든, 자가든 들어가 살면 되지만 그렇지 못한 청년층은 대부분 원룸 등에 월세로 사는 게 일반적이다. 소득이 아예 없는 대학생들은 기숙사가 아니면 답을 찾기 어렵다.

이는 외국도 마찬가지다. 황 의원이 예를 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폐선박, 정확하게는 폐컨테이너 사례는 ‘Keetwonen’(키트보넨) 프로젝트로, 개조한 해상 컨테이너 여러 개를 연결해 주거단지를 만들어 학생들이 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폐컨테이너를 원형으로 물 위에 띄워 수상 학생 기숙사로 사용하게 한 사례도 있다. 또 개발예정 부지에 모듈러 주택을 설치해 임시 학생주택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폐열차를 개조해 주택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은 청년층을 무시해서 이런 정책을 내놓고 실제 도입을 했을까? 아니면 도무지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청년들에게 그곳에서 살 것을 강요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청년들이 살 공간은 필요하고 땅이나 여건은 충분하지 않으니 궁여지책으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냈고 이중 현실성 있는 방안을 채택한 것이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선 뭐라도 해야 한다. 서울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고 새롭게 집 지을 땅을 구하기 어렵다면 틈새전략이라도 짜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황 의원의 아이디어 차원의 의견을 생각 없는 것으로 매도해선 안된다. 그러면 제2, 제3의 아이디어가 있어도 입을 다물게 된다. 보다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제안을 들을 기회를 없애버리는 셈이다. 마치 40여년 전 필자가 초등학교를 다닐때 교실 풍경처럼 말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 중 현실성 있는 것을 채택해 정책으로 펼치면 되는 것이다.

오히려 매번 공급대책 내놓을 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 없이 몇년전부터 내놨던 것을 재탕, 삼탕하며 지키지도 못할 약속만 남발하는 정부를 더 탓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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