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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이날 미국발 ‘블루웨이브’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5000선이 무너졌다. 앞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하며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자, 워싱턴의 정책 기류가 ‘인공지능(AI) 규제 강화’로 돌아설 것이라는 공포가 증시를 덮쳤다. 이에 간밤에 미국 나스닥 지수는 5% 넘게 급락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또한 12% 이상 폭락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악영향을 받으며 장중 5000피가 붕괴됐다. 코스피가 5000을 하회한 건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이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폭발하며 올해 들어 11번째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장중엔 4911.28까지 떨어졌으나 이내 하락폭을 만회하며 간신히 5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정규장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자들 홀로 2조 7687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6047억원, 1조 6999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조 604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국내 대형 반도체 종목들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2800원(6.35%) 내린 18만 8700원에 거래되며 ‘20만전자’가 깨졌다. SK하이닉스(000660)는 13만 2000원(10.44%) 떨어진 113만 20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됐다. 오전 9시 3분쯤에는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459.19포인트(8.52%) 하락한 4924.61까지 밀리면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 매매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이날 서킷브레이커는 올해로 11번째, 역대로는 17번째다.
20분이 지나고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오전 9시 34분쯤에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했다. 전날(5일)에 이어 이틀 연속이며 올해 들어서는 30번째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은 전 거래일 기준가격인 837.80보다 56.80포인트(6.77%) 하락한 781.00을 기록했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해 시장 충격을 완화한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AI 규제 강화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에 과하게 반영됐다고 지적한다.
강혜성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급락 이후 급등한 사례가 많았다. 코스피의 경우 수익률은 향후 5일까지는 좋지 않았지만, 이후 15일은 다시 회복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단기적으로 투심이 매우 약화돼 있기에 차주까지는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결국 투자의 기회는 공포 속에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해당하는 5330선을 고려하면 추가 매도에 동참할 실익은 제한적”이라며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남아 있으나, 급락을 활용한 분할매수와 비중확대 관점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23.98포인트(3.53%) 떨어진 654.43에 출발해 34.14포인트(5.03%) 내린 644.27에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기준으로 코스닥 시장에선 기관 투자자 홀로 2055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가 각각 999억원, 1103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37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