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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위기서 가을 해결사로…카스트로 “커터 예상이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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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10.26 22: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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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차전 투런포 등 3안타 3타점...경기 MVP 선정
부상·교체 위기 딛고 반등…가을야구 4경기 타율 5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불과 넉 달 전만 해도 짐을 싸 고향으로 돌아갈 뻔했던 외국인 타자가 KIA타이거즈의 가을야구 돌풍을 이끌고 있다. 해럴드 카스트로가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며 승리 주역이 됐다.

카스트로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선제 적시타에 달아나는 투런 홈런까지 터뜨려 데일리 MVP에 뽑혔다.

KIA타이거즈 해럴드 카스트로. 사진=연합뉴스
KIA타이거즈 해럴드 카스트로. 사진=연합뉴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0-0이던 1회초 2사 2루에서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결정적인 장면은 3회초에 나왔다. KIA가 2-0으로 앞선 2사 1루에서 다시 페덱과 만선 카스트로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파울 4개를 연달아 치며 버텼다. 이어 9구째 낮게 들어온 시속 144㎞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올해 PO 첫 홈런이었다. 점수는 4-0으로 벌어졌다. KIA는 카스트로의 홈런 덕분에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카스트로는 경기 뒤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홈런은 상대 투수와 수 싸움에서 이긴 결과였다. 카스트로는 “페덱이 마지막에 커터를 던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이게 적중해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이런 활약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카스트로는 개막 한 달 만에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전력에서 빠졌다. 부상 전 성적은 23경기 타율 0.250, 2홈런, 16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마침 대체 선수로 합류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31경기에서 안타 32개를 쳤는데, 이 가운데 홈런이 10개나 됐다. KIA는 카스트로를 퇴출시키고 아데를린과 계속 함께 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했다.

하지만 아데를린이 개인 사정으로 연장 계약을 고사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KIA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찾는 대신 카스트로와 동행을 이어갔다.

카스트로는 부상 전과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6월 타율 0.409를 기록한데 이어 7월에도 0.405로 기세를 이어갔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327, 21홈런, 88타점. 카스트로가 4번 타순을 든든히 지켜주다보니 상대 투수 입장에선 3번 김도영과 승부를 쉽게 피할 수 없었다.

카스트로의 방망이는 가을에 더 뜨겁다. LG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2타수 5안타, 타율 0.417에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PO 1차전 활약까지 더한 포스트시즌 4경기 성적은 16타수 8안타, 타율 0.500이다.

카스트로는 뛰어난 활약에도 담담해다. 그는 “나는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할 뿐 그 이외에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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