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5만 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등 일시금 1150만원+200% 지급, 복지포인트 30만 포인트 지급 등을 담았다. 1차 잠정합의안과 비교하면 일시금은 50만원 늘었고, 기본급 인상 총액은 같지만 호봉승급분이 5000원 상향됐다.
이번 교섭은 지난해 12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 이후 양사 노조의 단체협약을 통합하는 과정에서부터 난항을 겪었다. HD현대중공업지부와 미포위원회가 각각 적용해 온 단체협약과 취업규칙을 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노사는 관련 기준을 HD현대중공업에 맞춰 일원화하되 조합원에 유리한 일부 규칙은 미포위원회 것을 반영하기로 했다.
노조는 오는 26일 전체 조합원 투표를 통해 2차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달 30일 마련한 첫 잠정합의안은 이달 2일 치러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52.14%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이후 노조는 이달 10일부터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루 7시간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투쟁 수위를 높였다. 김동하 HD현대중공업지부장은 지난 18일 본사 대조립1공장 인근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고, 미포위원회 김태암 위원장도 단식농성 중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교섭에서 잠정합의가 이뤄지면서 김 지부장은 고공농성을 중단했다.
조선업계 빅3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가장 먼저 임단협을 마무리한 데 이어 HD현대중공업도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관심은 한화오션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화오션 노사는 현재까지 29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유철 한화오션지회장은 지난 8일부터 거제 사업장 내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소속 노동자들도 지난달 30일부터 사업장 내 크레인과 공장 지붕 등에 올라 원청과의 교섭을 촉구하고 있다.
한화오션지회가 요구하는 핵심은 실적 개선에 걸맞은 임금 인상과 성과급 제도 개선이다. 올해 2월 처음 지급된 성과급의 산정 기준이 공개되지 않아 조합원들이 지급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노사는 이 문제를 다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12월 말까지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년퇴직자의 재고용 기간 확대도 쟁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년 연장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1966~1968년생 노동자가 1000여명에 이르는 만큼, 현행 1년인 촉탁근무 기간을 2년으로 늘려야 한다는 게 노조의 요구다.
한화오션 노조는 또한 촉탁근무 1년차에는 희망자 대부분이 선정되지만 2년차와 3년차에는 각각 42%, 30%만 선별적으로 재고용하고 있어 해당 제도가 인력 관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재해 발생 시 사고 당사자에게 책임을 돌려 징계하는 관행을 막기 위해 징계·조치 과정에 노사 동수 동의 절차를 마련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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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와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 한화오션지회 관계자들은 이날 서울 중구 금속노조 중앙본부에서 ‘조선소 노동자는 왜 고공에 올랐는가’ 기자회견을 열고 불황기 무급휴직과 임금 동결, 구조조정 등 노동자들이 감내한 희생을 호화기에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제기하는 문제는 임금에 그치지 않는다. 조선업계는 조선업 호황을 뒷받침할 숙련 인력 확보, 안전한 일터 조성, 하청·이주노동자 처우 개선 등이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태현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조선소 노동자들의 임금이 상승되고, 안전한 일터가 보장되어야 청년들이 다시 조선소에 들어오고 조선업이 지속 가능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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